당신을 추구합니다.

잡아봐 붙잡히진 말고

by 간히


붙잡기보다 붙잡히는 쪽 잡히길 바라는 미련 대신 떠나가도 더 잘 살길 바라는 마음 사로잡히지 않고 사로잡는 매력은 내가 비참해지도록 상대를 갈구하는 애정 아닌 집착, 성장을 위해 아프게 하는 시련 같은 성장통에서 온다. 그렇게 커가다 굳어지는 감정들은 스스로를 굳건하게 홀로 서게 한다. 감정적이기보다 현실을 더 따지게 되는 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이치이고 원한다고 함부로 가질 수 없는 건 불변의 법칙 한데 욕심은 인간의 기본 욕구 원하는걸 가지는 순간은 오지만 가지고 싶은 건 끊임없이 바뀌고 한 번에 여러 개를 원할수도 있다. 채워지지 않는 욕심 끝없이 갈구하지만 가지기 위한 건 인간을 성장시키고 반대로는 이전과 똑같이 행동하게 만든다.


마음의 내상 인간의 고통은 정의만으로는 비교할 곳도 표현할 길도 없다. 끙끙 앓다 견뎌내는 시간이 혼자일 때 더 크게 아프지만 의미 없이 아픈 시간은 아니라는 것 아팠던 만큼 큰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시간. 수 천 번 힘들기만 하고 오지 않는 밝은 날 속은 어둡게 그을었는데 오히려 밝아 보이는 얼굴, 남들보다 해맑아 보이는 표정, 시도 때도 없이 웃어 보이는 표정 억지로 지치고 무거운 현실을 감내하는 건 나, 살아가는 것도 나


다 놓아 버리고 싶어 온몸이 저릿한 슬픔 견딜 수 없어서 죽어버리고 싶은 날 그런 날은 웃으라고 한 말에 초상도 난다. 그땐 날씨마저 우중충하고 손에 잡히는 건 자꾸만 놓치는 게 모든 게 날 도와주지 않는 것만 같더라 지금까지 모든 순간들이 떠오르며 깊은 부정 속으로 파고드는데 순간 내가 지배당하느냐 이겨 나가느냐 뻔한 선택 밖에 없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누군가는 눈물 흘리며 슬퍼할 에너지 마저 지쳐할 시간조차 없어 포기를 선택한다. 한 줄기 창틀에서 새어 나오는 작은 빛처럼 조그만 희망도 보이지 않고 살아갈 힘의 근원도 없으면 끝없게 이유를 찾는 우리들 이기에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가끔은 이유가 없는 일도 일어나고 설명할 수 없는 꿈도 꿀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모든 게 이유가 있었다면 사는 게 한결 편했겠지.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건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가며 그 사람들의 좋은 점을 빼먹어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함일까? 공존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습성은 공존함으로써 살 수 없게 하기도 하는 모순이 있음을 깨닫기까지는 많은 사람을 내 손으로 떠나보내고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고 아팠다. 깨달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니 앞으로도 지치고 아프고 슬프고 여러모로 힘들 거라는 건 안다. 살아 숨 쉬는 한 엄청난 고난과 고비들이 대비하지도 못한 내 앞에 이벤트처럼 기다리고 있겠지. 아 참 불행은 기다려주지도 않고 막 휘몰아치더라.


운동을 하는 건 다이어트, 대회, 건강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같진 않듯이 불행을 처리하는 방식 또한 다르고 불행의 종류마저 많은데 극복할 수 있는 그릇을 가지지 못해도 새로운 그릇을 찾아 떠나는 사람보다 감히 있던 그릇을 떠나보내기가 어려운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에 순례자는 도움을 얻기 위해 장터에서 그릇을 팔고 그 그릇도 팔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 초심자는 온 우주가 돕는데 되는 일 없이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건 당신이 못나서가 아니다. 정말 못난 건 그럼에도 바뀌려 하지 않는 점이지 그릇도 팔리기 위해 애를 쓰는 것처럼 나 혼자서 애를 쓴다고 그릇이 넓어지진 않는 것 같다. 다만 어느 날 그릇 자신을 팔아줄 귀인이 찾아오고 그걸 알아차리게 되는 날이 오면 날 사가라고 애쓰는 그릇의 몫처럼 노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뿐이다.


순애가 아닌 사랑 거짓이 없는 인간관계 모순이 없는 삶은 난무하다. 재미는 재미없음에서 오고 즐거움은 즐겁지 않음에서 오니까 불행과 행복은 한 쌍으로 따라오는 것처럼 반대를 모르면 그 반대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인걸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겠지만 시작함으로써 알게 된 모든 것은 무시할 수 없고 그러하여 두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길 시도하는 건 그게 옳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첫 시작 보다 두 번 세 번이 쉬운 이유는 두리뭉실하게 마저 보이지 않던 처음 가는 길이 이후에는 희미하게 조금이나마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낭만 있게 이왕 태어난 거 주변에 한 명쯤에게라도 멋있게 기억되고 싶으니까 수면욕 성욕 식욕 수많은 욕구들 중 가장 멋진 건 욕심이 부른 야망 헛된 꿈인 줄만 알았던 나만의 야망을 이루게 해주는 깊은 마음속 내재된 욕심 아닐까 어쩌면 허황심이라도 부질없는 감정과 경험은 없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나지만 고통과 감정은 떠올리면 희미하게 느껴질 뿐 기억과 추억은 먹고사는 것이고 내게 남은 유일한 보상이다.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당신이 먹고살기 바빠서 잊어가던 진실된 보상은 무엇입니까. 핑계 없이 나에게 필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그런 생각은 내 인생에 내가 없구나 나를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당신의 마음을 알게 하고 되돌아 이룬 걸 돌아보았을 때 정말 고생 많았구나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에게 하는 질문은 뻔하지만 성숙한 어른을 만들어주는 가장 단순하면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에게 질문하는 건 의식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아요. 남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고 점점 당연해져 가지만 자신을 돌봐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국 알아채고 옆 사람도 떠나가더랍니다. 당신이 홀로 굳건하게 서면 혼자가 될 거 같아 무섭지만 이제부터 옆사람은 당신을 믿고 의지하기 시작할 거예요. 의지하던 내가 의지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에요. 남들은 계산적으로 사는데 난 그게 더 어렵고 마음이 시려서 속내를 전부 털어놓으면 언젠가 그 속내를 약점으로 잡고 휘둘리다 상처받고 버려질 걸 알아도 사람의 온기가 필요했겠지만 그 모든 게 시간이 지나 내가 크고 보면 필요했던 과정일 뿐이었어요. 전부 다르게 겪고 배우지만 아마도 종착점은 비슷합니다. 저도 언니 오빠 어른들이 같은 말을 하면 가볍게 넘기던 어린아이였어요. 지금도 누군가에겐 그런 아이로 남아있죠. 하지만 경험해 본 자의 말은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어떤 경험이든 담아두면 도움이 될 때가 온답니다. 좋든 나쁘든 말을 하면 경청하라는 건 여러 의미지만 들어두면 언젠가 떠오르기도 하기 때문이애요. 원망하던 사람이 한 말조차 먼 훗 날 어느 시간에 떠오르더랍니다. 무언가 많이 깨우친 사람 마냥 말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저도 당신도 앞으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 심지어 알던 것 까지도 다시 깨우칠 수 있는 날이 더 많은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요. 지금보다 더 힘들 수 있을까 싶었던 순간 보다 더 한 날도 오죠. 그럼에도 살면 살아진다는 게 최선을 다 한 줄 알았는데 더 해 보니 최선이 아니었다 싶기도 하거든요. 한 번만 더 하다 보면 그게 백번이 되어 더 이상 힘이 없다 해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해봤으면 좋겠어요.]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