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추구합니다.

소녀가 말하는 청춘

by 간히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요구되는 무리한 학벌, 재력, 능력, 직장, 외모, 집, 차 사회 초년생 공무원 월급으로 서른까지 1억을 모은다는 것도 힘든 세상 답이 없다는 걸 깨달은 몇 사람들은 다른 길을 찾아 사업을 벌이고 비트코인과 주식에 손을 댄다. 집 값은 대출 없으면 불가능 수준 매달 나가는 이자와 원금, 고정 지출에 허덕이다 돈에 지배 당해 불행하게 사는 삶 이 정도만 말해도 비혼주의 청년이 느는 이유가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요즘 많아지는 추세인 집에 갇혀 나오지 않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히키코모리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부모님에게 얹혀 돈 벌 생각 없이 편하게 일하지 않는 니트족 수 사회부적응자나 일명 mz라 불리며 받는 만큼 일한다는 젊은이들이 줄지 않고 늘고 있다. 돈 줘도 일 안 한다는 2030 세대의 이유는 그냥 쉬고 싶어서라던가 내 학벌이나 능력에 대해 이 정도는 들어가야지 하며 눈을 낮추지 못해 취업이 안되어서 등이다. 물론 취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크게 보면 자살률, 경제 또는 인식 등 문제점이 많이 있겠지만 작은 개인으로 따져 한 명 한 명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각자의 이유가 납득이 가고 이해가 될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내가 해 낼 수 있는 것은 아주 적고 내 존재는 어쩌면 티도 나지 않을 만큼 작다. 작은 실수에도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내려놓을 줄 몰라 완벽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직장에서 내 모습 언제였는지 기억 안나는 어느 날 피부과에 관리를 받으러 갔을 때 내가 온몸에 힘을 바짝 주고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평소 긴장감 속에서 살아가며 압박감에 시달렸다는 뜻이다. 나뿐 아니라 일부 많은 사람들도 세상을 향할 때 온몸에 힘을 주고 각자가 가진 무언가로 인해 불안에 심리적 압박감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 요즘 세상 우울증이 전염병이라고 말할 만큼 당연한 게 되었고 정신 병원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니까 이런저런 걱정에 수면제 없이 잠들지 못해 괴로웠던 날들 실수 하나를 자기 전까지 곱씹으며 어떡하지 불안해하다 잠든 날이 며칠 인지 그럼에도 지금의 시기를 사람들은 한 입 모아 청춘이라 부른다. 청춘이란 마음을 다치고 상처받아 속앓이를 해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몇 번이고 시련이 휘몰아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성장했음을 깨닫고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 왔다는 뜻으로 말하는 단어일까 생각했다.


지나면 미화되어 그땐 그랬지 아름다워 보이고 너무 힘들었어서 돌아가긴 싫다면서도 그리운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경험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라 확신이 드는 그 날들 청춘이 참 밉고도 고맙다. 다시 하라면 더 잘할 수 있겠지만 돌아갈 자신은 없는 그때 그 시절 만난 친구와 언니 오빠들 그때 배운 일 그 시절 부모님이 내게 해주신 말씀 모두가 하나의 고리에 걸려 추억의 연결고리로 남아한 발 짝 더 나아갈 용기와 힘을 주고 세상의 이치와 내 주관과 삶의 의미에 살을 붙여주었다. 방바닥이 바다가 되게 울어 흘린 내 눈물은 지금 삶의 정수로 가시 덩굴 사이 굴러다니던 해진 마음은 단단해져 그 사이를 차분하게 헤쳐 나올 줄 아는 무던함으로 남았다.


직장 생활을 하며 인간들 사이에서 는 거라고는 눈치 보는 법과 나 자신을 낮추며 상대를 높여주는 것뿐이었고 일을 아주 잘해도 눈치가 없으면 여기저기 씹을 거리가 된다는 걸 일찍 알았다. 사람들의 눈엣가시가 되는 순간에는 요새 말로 ’ 억까‘랄까 어느 무리들이 모여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들먹이며 들으라는 것처럼 대놓고 뒷얘기를 하는데 공동체의 습관이나 습성인 걸까 모여서 하나를 물고 뜯는 게 당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부끄럽고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공포에 온몸이 떨리는 일인지 모를 거다. 극 소심한 내향인이 발표하기 위해 앞에 나와 남들 앞에서 주목을 당하는 수치심 같은 기분과 마치 남들 앞에서 생리현상이라도 보여준 것 만 같은 찝찝하고 민망한 느낌 당해봐야 알겠지. 남들보다 일을 더 하거나 열심히 하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도 실상 없는 데다 오히려 손해 같은 일인 걸 안 후에는 일도 사람들과의 거리도 적당히 유지하면서 조용히 눈치만 잘 보는 것을 입력값으로 설정하고 쉬워 보이면서도 어려운 넘어서는 안될 선을 지키려고 애썼다.


직장 생활을 벗어나 조금은 더 자유로운 사회생활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이 사회에서 만나고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우리는 사회생활이라고 지칭하니까.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 남들에게는 할 수 없는 막말로 부끄러운 이야기를 다 쏟아내 스트레스를 풀지만 그 마저도 나도 모르는 무언가의 이익의 관계로 이루어진 사이 약점을 드러내는 건 어느 순간 상대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안일하게 생각한 나머지 미숙한 청춘들은 내 상처와 약점을 믿는다는 이유로 쉽게 공유하고 끝에 가서 더 큰 상처를 받고 후회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난다. 네가 어떻게 상처를 알고도 그럴 수가 있느냐 하는 탓을 하다가 결국 선택한 건 나니까 내 탓을 하다가 원망하고 증오하다가 아무 감정이 안 들기 시작하면 미화되면서 미워 죽겠던 그 사람이 그리워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재밌었지 좋았는데 하고 추억이 그렇다.


결국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시간 지나 경험하고 나면 다 맞다. 정말로 다 맞다. 그 나이 때 친구가 최고지 하지만 약점은 보이지 마라 시기마다 곁에 둘 사람은 바뀌고 결국 남이니까 남는 건 가족뿐이니 다 주려 하지 마라.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도 당하고 후회하는 건 우리 청춘들의 몫이다: 결국 꼰대들의 말은 흘려듣기 마련이고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은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 고생을 사서 해보지 않고서야 후회도 없는 것이고 상처도 없는 이치겠지. 경험이 중요하다는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는 이 문장은 수 천 세기가 지나도 누군가 읊조릴 문장일 테다.


그렇게 경험으로 인한 후회를 할 때면 대부분이 죄책감을 가지거나 자책에 빠져 심한 경우 자신을 해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빨리 겪느냐 늦게 겪느냐 시기 차이일 뿐 모든 사람들이 각가지 방법과 일들로 시련을 마주 할 뿐인 것 같다. 한 번 겪어 본 사람은 두 번째 세 번째에 어떻게 상황을 넘길지 처음보다 더 잘 아니까 나은 것 일뿐이다. 경험은 그렇게 두 번째의 시련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의 시련은 세 번째의 시련을 애초에 막거나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겠지. 그게 청춘인 것 같다. 경험을 추구하고 경험으로 성장하는 시간을 버티고 추억하는 것 그래서 힘들었지만 그립기도 한 때 그러니 청춘들이여 자책하지 말고 당신 자신을 추구하면서 살아주길 언젠가 나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보내온 시간들이 아까워질 때가 올 것이고 지금의 성장해 버린 자신을 되돌아봤을 때 아름 다운 봄날처럼 눈부셔서 눈을 완전히 뜰 수 없을지언정 미숙하고 어렸던 내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기를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