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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독백 Jul 28. 2024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칼 필레머

지금의 삶에 만족하시나요? 살아온 삶에 대해서는요? 이 책에는 오랜 세월을 현명하게 살아온 1000명의 현자들이 건네주는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당장 내일을, 한 달 후를 바라보며 살다가 이 책을 읽으니 갑자기 늙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고민을 다시 생각해 보니 별것 아닌 것 같고, 늦었다고 생각했던 일이 어쩌면 더 단단한 기초공사 후에 지어질 무언가처럼 다시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나갔고 후회했던 일에 대해서도 '조금 놓아버린 후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면 이렇게 생각해야지'하는 여유도 갖게 되었습니다.

경험과 시간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지혜. 한 세기 가까이 되는 인생을 살고서 얻은 지혜를 나눠주는 책 속의 어르신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삶은 결코 길지 않고, 어떤 생각으로 살면 좋은지, 어떤 사람을 곁에 두고 함께 인생길을 가면 좋은지에 대한 심오한 조언이 가득합니다.

2년 전, 7년 3개월 전, 20년 전의 저를 만나고 올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당장 짐을 싸서 여행을 갈 겁니다. 그리고 가서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 모두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어. 골라야 한다면 좋아하는 일을 골라. 하다 보면 잘하게 될 테니까." "지금은 끝이 안 보이겠지만 여태껏 겪어봐서 알잖아. 모든 일에는 맺음이 있어. 그리고 항상 후회가 남지. 매 순간 감사할 일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어서 끝나기만을 바라는 것도 줄고 후회도 적을 거야." "닿지 않는 연을 억지로 이으려고 안 해도 돼. 그건 끊어진 거미줄을 쥐고 있는 것과 같아. 네가 다시 붙일 수 있겠어? 신의 손을 믿어 봐. 앞으로 펼쳐지는 인연의 얼개가 정말 멋질 거야.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새로운 연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고집쟁이 귀여운 딸을 만나게 될 거야."


162쪽  부모자식 간의 끊어진 연은 평생을 이고 살아야 하는 슬픔이자 영혼을 짓누르는 불안의 원천이다. 단 한 명이라도 관계가 망가진 자녀가 있으면 나머지 다른 자녀들과의 관계가 아무리 따스하고 좋다고 해도 슬픔과 불안이 덜어지지 않는다.

194쪽  그렇게 보면 인간에게는 노화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능력과 나이가 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이 때문에 관련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노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268쪽  인생의 현자들이 여행에 관해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지금 당장 떠나라.'는 것이다. 이 책의 초반에 소개했던 루스 햄은 주변 사람들이 가장 후회를 많이 하는 것이 여행을 미루다가 너무 늦어버린 경우라고 했다.

304쪽  "89년을 살면서 내가 배운 건 행복이란 조건이 아닌 선택이라는 거야."...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통제하려고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행복을 향한 우리의 의식을 통제하라고 했다.

324쪽  인생의 현자들은 걱정이란 우리의 일상을 좌절시키는 '독'이라고 말하며 우리 능력 안에서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꾸라고 말한다. 인생의 현자들은 시간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며 걱정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행복하게 '생각하는 애늙은이'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삶을 바로잡을 기회를 선물해 주신 토네이도 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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