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고독
오늘 하루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물 마시러 3번 일어나고
화장실 4번 간 것이 전부다.
꿈꾸었던 자유가 이런 것인가?
아무에게도 연락은 없다.
내가 바랬던 거다.
이걸 원하긴 했다.
난 내 미래를 봤다.
아마도 난 앞으로
더 고립되고
더 쓸쓸하게 늙을 것 같다.
바라던 바였기에
슬프진 않은데
유쾌하지도 않다.
미래에 더 쓸쓸해지지 않기 위해
현재에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이다.
더 처절하게 외로워질 나에게
조금의 연민도 없다
약간의 후회도 없다.
조소 섞인 무관심 속에서
하찮게 몸부림치다
의미 없이 퇴장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