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나는 우리들 일상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많은 잠재력들과 힘들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평소엔 그것들을 숨기고 있는다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운 이 세상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고색창연한 일상의 빛깔들 속에서 우리는 빛바래진 것으로만 알았던 아름다운 진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주변을 나직이 돌아보고 사방을 곧이곧대로 살펴보기 시작한다면 그 진주들로 둘러싸인 우리들의 삶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그것들을 생각할 때마다 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놀라움에 경탄하고 또 경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카페도 매한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장소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젊음들이 자신들의 시간들을 불태우곤 하였던가! 얼마나 많은 사랑들이 서로의 눈빛을 아껴주며 서로의 달콤한 목소리로 귀와 마음들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던가! 내 옆에 존재하는 커플들과 지금 나의 청춘의 시간이 그러하듯이.
또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 한쌍의 커플이 그러하듯이. 비엔나에서의 모든 장소와 인물들이 그러하듯이. 그들이 키스를 하고 사랑을 나눴던 공원의 풀밭이 그러하듯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던 마지막 이별의 기차역이, 강렬한 첫만남을 하게 되었던 기차가 그러하듯이. 그들이 떠나고 한적한 비엔나의 풍경들을 보여주지만 그곳들은 모두 무한한 사랑의 잠재력을 지녔다는 것을 영화를 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나는 감히 그 모든 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들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시간들과 가능성으로 점철된 모든 것들이 나를 감싸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우리의 일상 속 모든 풍경들도 그러한 사랑의 힘들을 몰래 숨기고 있음을. 그것들은 고스란히 나를 감싸는 내 마음의 담요로 다가와 나를 더없이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내 모든 방황의 시간들에 한결같은 위로와 동감으로 포근함을 전한다. 그것들은 우리 인간 삶의 가장 고귀한 역사요 가장 무궁한 가능성으로서 빛나고 있다. 내가 어떤 삶을 어떤 길을 걸어갈지라도 이전 세대의 인간들의 역사와 방황의 흔적들이 나를 품어줄테니, 나는 그것들을 담요로 삼아 끝까지 나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