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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y 02. 2019

왜 베껴쓰기인가

글쓰기의 효과가 탁월한 베껴쓰기

  사실 이해보다 암기는 어렵다. 그런데 암기를 하고 났을 때의 장점은 그 무엇보다도 크다. 구구단을 외우다 보면 연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구구단 암기는 수를 셈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된다. 말하자면 수학에서 구구단은 셈의 왕도라 할 수 있다.


  글쓰기에서도 구구단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베껴쓰기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베껴쓰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의 구조를 익히게 된다. 더 나아가 문장력까지 좋아지게 된다. 그 문장에 나타난 표현법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글을 쓰라고 하면 막막해서 한 줄도 못쓰던 학생들도 베껴쓰기를 4~회 반복하다 보면 몰라볼 정도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글쓰기 효과가 탁월한 베껴쓰기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다. 이것은 멀리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중세 유럽은 물론이고 동양에서도 글쓰기에 널리 쓰인 방법이다. 우리의 문학에서도 베껴쓰기의 실례를 찾을 수 있다.


                                      구구단 카드 4단 - YouTube



  조선의 지식인 이덕무는 스스로 간서치, 즉 책만 읽는 바보라고 했다. 그는 가난하여 책을 살 수 없었다. 동상으로 손이 부어 피가 터지는 와중에도 책을 빌려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귀한 책을 빌려왔으니 책 주인에게 한 권 베껴서 주고, 이덕무 자신의 것도 한 권 베껴쓰기를 했다. 수만 권의 책을 읽고 또 살 수 없는 책을 빌려와 베끼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내용은 정민 교수의 <<미쳐야 미친다>>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스무 번을 읽고 외운 것보다 공들여 한 번 써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손끝으로 공들어 쓰는 베껴쓰기는 가장 순수하고 올바른 독서라 할 수 있다. 책의 문장을 그대로 곱씹으며 옮겨 적는 작업을 하다 보면 글쓰기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행을 하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 노력한 만큼 바로바로 글쓰기가 향상된다는 확신이 없기에 지속적으로 하지 못한다. 이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베껴쓰기다.


  베껴쓰기가 답이다.  특정 작가만의 글쓰기였던 것이 이제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심지어 한 줄의 댓글로, 한국의 정치와 사회를 흔들고 있다. 이제 글 잘 쓰는 사람이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하는 것이 있다. 모범 글을 갖고 베껴쓰기를 하는 것이다.

  모범 글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글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 익숙한 사물들도 낯설게 하는 재능이 있다. 사실 글이란 자신이 쓰려고 하는 주제의 근거를 제시하여 그것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증명하는 과정이다. 이때 자료가 그 주제에 알맞을수록, 자료의 양이 충분하고 질이 좋을수록, 밀도 높은 글이 될 확률이 크다. 우수한 글을 반복해서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 쓰기 또한 잘할 수 있게 된다.

       https://blog.naver.com/seol9531/10089245110



  글쓰기를 잘하려면 우선 쉽게 써야 한다. 그래야 잘 읽힌다. <<하버드 스타일>>을 쓴 강인선 기자의 글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고 한다.


 "어쩌면 글을 이렇게 쉽게 쓰세요. 글이 쏙쏙 읽히는 걸요".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쉽게 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냐고 혼잣말을 한다고 한다.


  무릇 글이란 쉽게 써야 하고 문장 또한 간결해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제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쉽지 않으면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러기에 글은 간결하고 쉽게 써야 한다. 대체로 글을 못 쓰는 사람들은 글을 길게 쓴다. 길게 쓸 뿐만 아니라 쓸데없이 수식어가 많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글이 쉬워야 하는 것과 더불어 글이 논리적이고 타당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에게 명료하게 전달된다.  마땅한 근거를 제시할 때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표현해야 한다. 단문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모두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한 번쯤은 고민해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잘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베껴 쓰기만 한 것도 없다. 쓰면서 배우는 베껴쓰기야말로 최고의 글쓰기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글을 아주 쉽고, 빠르게 잘 쓰게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처럼 그럴 싸하게 만드는 비결을 갖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유명 저자의 좋은 글을 베껴 쓰는데, 당연히 글쓰기의 기본기는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베껴쓰기는 평소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입 논술에도 효과적이다. 통상적으로 대학의 논술시험은 짧은 기간에 준비하는 특성이 있다. 글과 담을 쌓고 살아온 학생들을 가장 빠르게 논술 실력을 향상할 때 쓰는 비법도 바로 베껴쓰기이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범 답안이나 합격 답안을 갖고 꼼꼼하게 베껴쓰기를 시킨다. 베껴쓰기를 하기 전에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머릿속에 정확하게 새겨 넣을 수 있다.

그런 다음 단락별 소주제문을 찾아 쓴다. 전체 주제문을 써보게 한 다음 집중해서 베껴쓰기를 한다.


  모범 답안을 베껴쓰기 할 때는 문장과 문장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하며 쓰게 한다. 생각의 덩어리인 문단 쓰기도 이와 같이 하게 한다. 앞 문장과 뒷 문장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또박또박 쓰다 보면 읽기 능력뿐만 아니라 논술 실력이 향상된다.




제가 책을 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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