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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을 통해 본 자본주의 하층민 노동자의 은유

by 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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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소설 『미키7』은 단순한 우주 배경의 복제 인간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이름 없는 노동자, 복제 가능한 존재, 그리고 대체 가능한 인간에 대한 냉철한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익스펜더블(Expendable, 소모품)’이라는 제도는 현대 자본주의의 하층 노동자, 즉 쓰고 버려지는 존재의 은유로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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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펜더블’ 미키: 죽어도 되는 소모품 인간


소설 속 주인공 미키는 ‘익스펜더블’, 즉 죽어도 되는 소모품 인간이다. 그는 위험한 우주 개척 임무에 투입되어, 죽으면 이전 기억이 주입된 복제 육체로 다시 태어난다. 방사능에 오염된 엔진을 수리하거나, 미지의 동굴을 탐사하거나, 외계 식물을 시험 삼아 먹는 일 등, 모두 미키의 몫이다. 장비나 다른 승무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은 ‘익스펜더블’에게 맡긴다. 미키가 죽으면, 기억이 업로드된 새 몸으로 다시 ‘재생산’된다


이 과정은 마치 오늘날 산업 현장의 위험한 일, 이를테면 건설 현장의 고공 작업이나, 위험물 취급, 혹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 최전선에 투입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와 닮아 있다. 회사와 사회는 이들을 ‘필수노동자’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존재로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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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와 대체의 시스템: ‘잉여 인간’의 비극


미키는 여섯 번 죽었고, 지금의 그는 일곱 번째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에서 여덟 번째 미키가 복제되어 등장한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냉혹한 규율 아래, 두 미키는 고민하고 망설이며, 결국 ‘죽음을 선택하지 못한 채’ 함께 지내게 된다. 이 설정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잉여 인간, 즉 ‘너무 많아서 불필요한 존재’의 비극을 드러낸다.


이와 같은 상황은 실제 노동시장에서도 반복된다. 배달 라이더, 대리운전기사 등과 같은 플랫폼 노동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인력이 유입되고, 기존 인력은 사고나 질병, 혹은 단순한 평가 하락으로 쉽게 ‘퇴출’된다. 회사는 언제든 대체가능한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존엄을 비용과 효율로만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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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본주의와 ‘소모품’ 노동자


미키의 계약은 완전히 일방적이다. 회사는 미키에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며, 미키는 오직 회사가 허락한 생존 조건에 기대어 존재할 뿐이다. 이는 오늘날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 계약직 교사, 아픈 몸으로 배달을 이어가는 라이더들의 현실과 닮아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노동자를 ‘자영업자’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알고리즘과 평점, 인센티브로 노동자를 통제한다. 점수와 평점에 따라 일감이 주어지고, 낮은 평점은 곧 해고로 이어진다. 일례로 한 배달 플랫폼 라이더는 “평점이 조금만 떨어져도 일거리가 줄고, 결국 계정이 정지된다"라며 “아플 때도 쉬지 못하고, 사고가 나도 대체 인력이 바로 투입된다"라고 토로한다. 이는 미키가 죽어도 곧바로 새로운 미키가 등장하는 구조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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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살아 있다’: 인간다움의 마지막 저항


미키는 자신이 점점 인간이 아닌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질문’을 던진다. “나를 나이게 하는 건 무엇일까? 기억인가? 감정인가? 아니면 살아내려는 의지인가?” 이 질문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떠올리게 한다. 미키는 고통 속에서도 생각하고, 질문하고, 기억하며 살아가려 한다. 그는 “나는 지금 여기 존재한다"라는 감각을 손에 쥐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테세우스의 배 역설처럼 모든 것이 바뀌어도, 기억이 남아 있는 한 자신이 ‘나’라고 믿는다. 하지만 미키8이 등장하며, 그 믿음마저 흔들린다. 나와 똑같은 기억을 가진 또 다른 존재. 이때 미키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 죽음과 유한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자기를 지키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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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익스펜더블’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미키7』은 인간을 효율로 측정하려는 시대에, 무가치해 보이는 한 존재의 고집스러운 인간다움을 그린다. 죽어도 살아나는 존재가 불멸이 아니라 비극이 되는 이 아이러니한 시스템 안에서, 미키는 끝내 외친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이 이야기는 오늘도 묵묵히 출근길에 오르는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 그리고 대체 가능한 모든 ‘익스펜더블’들을 위한 이야기다.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누군가가 늘 존재하는 시대 속에서도, ‘나’라는 유일성을 지켜내려는 모든 이들의 작은 저항이다.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지만, 나는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 『미키7』이 아니라, 모든 ‘익스펜더블’들의 내면 고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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