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의 DNA 거세당하고 거실 벽 대못에 붙들려 풍장을 기다리고 있다
진순희
엑스트라
배경으로만 살았던 안개꽃
오늘은 당당히 주연이다
드라이플라워로
팝콘같이 활짝 핀 알갱이들
제 몫 다하며
안개를 퍼뜨리고 있다
잔바람에도 흔들리던 몸매로
눈물 같은 안개를 피워내던 꽃
유목의 DNA 거세당하고
거실 벽 대못에 꼼짝없이 붙들려
풍장을 기다리고 있다
무심한 듯 걸려있는
마른 안개꽃 다발 아래서
새털 같은 삶을 배운다
작은 것들도 어울리면 사랑이 되고
주인공이 된다는 것
겹겹의 얼굴들
오늘 주연은 안개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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