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행에게 축배를 들었다
진순희
화관을 쓴 주연들이
지금 바람의 리듬에 너울거린다
짧을수록 축제는 화려한 것
이 들뜬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의 혀가
축제의 주성분이다
카르페 디엠*
머리 위로 쏟아지는 팡파르
봄볕으로 제조된 3월이 나뭇가지에 진열되었다
눈으로 먹는 마음의 밥, 허기진 도시를 위해
펑펑 샴페인을 터뜨리는
과열된 봄
꽃그늘 아래 엑스트라가 와글거린다
바람이 불고 꽃그늘이 흔들린다
이 화사함 뒤편에 도사린 어둠은 얼마나 깊을까
둑길을 걸을 때마다 낙화처럼 가버린 그 밤을 생각한다
축제가 끝나던 밤
처음인 그 봄은
모두 발아래 흩어져 있었다
나는 내 불행에게 축배를 들었다
하여, 나는 현재를 즐긴다
카르페 디엠!
* 현재를 즐겨라
<시에> 2014년 봄호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2년 <미네르바>로 등단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