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저울

- <<행복론>>으로 비루함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다

by 진순희
양팔 저울.jpg https://blog.naver.com/shl3741/60161617057


양팔 저울



서재에 들어가 책을 읽는다 <지금 당장 돈의 흐름을 공부하라>로 재테크의 기본기를 다지고 돈에 대한 배짱을 <집 없어도 땅은 사라>로 키운 다음 <바닥칠 때 거저먹는 재테크>로 실전에 돌입한다. 침 튀기며, 밑줄 쳐가며

<금융지식이 돈이다>를 충분히 숙지한 후 <150만 원 월급으로 따라 하는 10억 재테크>로 십억 고지의 야망을 품어 본다 <나는 쇼핑보다 경매 투자가 좋다>에 공감하며 현장실습차 거리로 나간다 닿을 수 없는 것들을 환상 속에 펼치며 <티벳 사자의 서>를 집어 든다


바닥쳤다 하늘로 치솟는 널뛰기를 하며

한껏 부풀었다 곤두박칠친다

신명 나게 살아보자 주먹 쥔 사이로

현실은 쩨쩨하고 비굴하게 추락한다


서재에 들어가 다시 책을 펼쳐 든다 <행복론>으로 비루함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고 내면의 평화를 위해 <티베트 명상법>에 빠져 든다 <누운 풀>처럼 낮추고자 <의무론>을 감싸 안는다 <마지막 사진 한 장>으로 죽음을 예행연습해보고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살아보려 마음먹는다 결국에 <성공하는 7가지 습관>을 갖자고 결심하며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고 주문을 건다


짝짝이 다리를 가져 절룩거리며

양팔 저울은 균형을 못 잡고 딸막거린다

비우며 살아보자! 양팔 사이로

세상은 희롱하며 왼쪽 오른쪽 어깃장을 놓는다




-2012년 <미네르바> 신인상 당선작 중에서


진순희 사진.PNG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존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장

진순희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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