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아파트, 옥상은 제단이다
낡은 아파트, 옥상은 제단이다
컴컴한 계단 위를 올라
한 아이가 하늘을 향해 점프했다
그대 찢어진 허공과 바닥은 몸을
제물로 받았다
하늘과 땅 사이
허공의 늪에는 찰나의 속도가 숨어있었다
정년을 코앞에 둔 관리소장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
학교 폭력이 등을 떠밀었다고
자식 잡도리해야겠다며
수군수군 소문이 번지는 동안
작은 항아리 하나가 품어주었다
유서 한 장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각진 모서리
미처 곁을 보지 못한 외눈박이 시간을
세상은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
중력을 숭배하는 늪, 날마다 층을 높이며
도시에 잠복하고 있었다.
<시와 미학> 2014, 여름호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미네르바>로 등단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독서법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