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이영식

-미얀마 순례 1

by 진순희
캡처.GIF 출처: Pixabay



-미얀마 순례 1


이영식



내 안에서 찾으려는 게 무엇입니까


불토의 상징처럼 서 있지만

내 몸속은 흙벽돌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노역의 땀방울 배어 있는 흙이며

돌덩이일 뿐입니다


독경으로 감싸고 황금으로 덧칠한다고

도피안到彼岸의 다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두 손 모아 허리 굽히고

깨진 무릎을 내려놓으려 하십니까


건너보니 그 자리…


내 귀에 흘러들어오는 당신의 나직한 읊조림과

마음자리가 너무 지극해서


나는 돌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오늘도 탑의 나라 기표로 서 있습니다




-이영식 시집, 『꽃의 정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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