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령 이영식

by 진순희


출처: http://www.jjunews.org/news/userArticlePhoto.html



족쇄령


이영식



몇날며칠

족쇄 차고 멈춰 서 있는

고물 승합차


차창 안에 비상연락망도 보이는데


괘씸죄일까

무쇠덩이보다 더 무거운

죄, 불법주차


졸지에 중죄인으로 내몰렸다


어디로 위리안치 될 것인가

눈만 껌벅거리며

불안에 떨고 있는 늙은 죄수


배달통 나르던 젊은이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듯

한참을 못 박혀 바라보고 서 있다




- 이영식 시집 『꽃의 정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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