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이영식

by 진순희
출처: https://blog.naver.com/punsu519/221888941454



낮술


이영식



남들은 불경기라는데 잘나가고 계시다 수목장례업체 사장이라는 저 친구 싱글벙글 입이 귀밑에 달라붙었다


요즈음 세상 뜨신 몇몇 시인들이 나무 밑에 세 들었다는 신문 기사가 난 뒤 선금을 든 예약 손님으로 붐빈다며 희희낙낙이다


개기름 해반들거리는 얼굴로 명함을 돌리며 시여, 시인이여 고맙다 고맙다고 밥도 술도 잘 산다


시집은커녕 시 한 편 제대로 읽은 적 없다는 저 친구에게 오늘 닁큼 넙죽 받아 마시는 이 술은 어느 선배 시인께서 내시는 걸까


불콰해진 저녁 동네 골목길 들어서다가 문득 강화도 수목장 영생목(永生木) 등 푸른 바람결 속으로 불려 간다


번뇌를 벗은 이름 하나씩 매달고 숲을 이뤄 가는 소나무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산사나무 물푸레나무 ……


새소리도 잠든 별빛 아래 누리고 있을 절대 고독, 하늘 향해 올리는 그 통달(通達)의 시가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 이영식 시집 『휴』중에서





캡처.GIF




이영식 시인의 <토닥토닥 시창작교실> 방입니다.

시 쓰기와 관련해 문의 사항이 있으면 '토닥토닥 시창작교실'을

두드리셔요. 참여코드는 poem입니다 ~^^


https://open.kakao.com/o/g4cupPTd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에

이영식 시인의 "토닥토닥 시 창작 교실"

개설됐습니다~^^

https://bit.ly/3Fwy5QV



중앙대 토닥토닥.jpg


#낮술 #수목장 #수목장장례업체 #시 #시집 #이영식 #꽃의정치#휴 #희망온도

#공갈빵이먹고싶다 #초안산시발전소소장 #문학사상 #애지문학상 #한국시문학상 #국무총리표창수상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최초의 고래에게 부치다    이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