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를 따다

- 혹한의 설산을 헤매는 생계들

by 진순희
약초꾼.jpg 겨우살이 약초꾼 : 네이버 이미지 검색 - 1월 22일] 생로병사의 비밀·


황금가지를 따다

-진순희


벌거벗은 나무가 초록 머리핀을 꽂고 있다

참나무에 숨어 살던 겨우살이

휑한 하늘에 본색이 드러난다 계절도 피해 가는

저 파릇한 잎사귀가 천적을 부른다


'다르다'를 '틀리다'로 읽는 세상


발에 흙을 묻히지 않았다고

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새의 항문이나 가지에 비빈 입질이

뿌리가 되었지만 어미를 부르지도

보채지도 않았다 잘 읽은 열매는

날개 달린 어미에게 보내는 자식의 밥상인 것을,

어차피 피는 속이지 못해 둥지를 빌려 살았다


위장은 대물림되고 사방에서 약초꾼이 몰려온다

혹한의 설산을 헤매는 생계들

능선 꼭대기 위태로운 절벽을 올라

아찔한 황금 가지 따는 일

한 겨울에도 온몸에 땀이 찬다


가지 끝 더부살이 낫이 달린 장대로 공중을 휘저으며

매의 눈으로 샅샅이 훑어낸다

새와 바람으로 가지에 뿌리내린 한 생을

입을 벌린 마대가 단숨에 주워 담는다

썩어 문드러지는 가슴에 간을 치며 살았다



진순희 사진.PNG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책표지-명문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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