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한국책쓰기코칭협회에서 주관하는 도함사필1기 12일 차입니다.
한 달에 두 권 '도란도란 함께 읽고 사각사각 필사하기(도함사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두 번째 책으로 최인아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을 선정해 책을 읽고 필사하고 있습니다. 짦은 내 생각도 곁들여서 쓰구요.
우리는 종종 일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곤 한다. 하지만 일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일은 우리 삶에 리듬을 부여하고, 존재 이유를 찾게 해 주며,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일찍 은퇴해서 자유롭게 살겠다는 꿈이다. 그런데 과연 일 없는 삶이 행복할까? 이에 대해 최인아는 자신의 저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인아 책방지기는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출간한 서울대 김영민 교수와 북토크 때의 에피소드이다.
“교수님은 책에서 ‘고단한 노동과 삶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혹시 일을 줄이고 긴 여가 시간을 가지면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은 파이어족이 되고자 한다는데, 이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p.23
수많은 MZ세대들이 파이어족을 꿈꾼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질문하자 의외의 대답을 한다.
일하지 않는 시간, 그 긴 여가의 무료함과 권태로움을 견디기 어려울 거라는. 지금은 노동의 피로에 찌들어서 일하지 않는 여가를 갈망하지만, 막상 그렇게 살아보면 그 또한 만만치 않을 거라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p.23
일 없는 긴 시간이 오히려 무료하고 견디기 힘들 거라고 했다. 지금은 일에 치여 쉬고 싶지만, 막상 그렇게 살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길 거라는 얘기였다.
이 대화를 통해 저자 최인아는 깨닫게 된다. 일이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인생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식이라는 것을.
저자의 생각에 읽는 내내 동의를 하며 읽었다. 일이란 ‘인생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식’이라는 표현에는 ‘맞아, 그렇지. 돈 때문에 일만 할 정도로 인간은 그렇게 시시하지 않아’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생각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보면 더 확실해진다. 특히 요리사에서 시작해 큰 회사 임원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의 경우, 컴퓨터 전문가로 시작했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했다. 이는 단순히 직업을 바꾼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탐구하며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낸 것이다. 요리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그의 삶에 새로운 차원을 더했고, 이후 스타벅스에서의 경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요리에서 배운 창의력과 정확성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 그의 말은, 다양한 경험이 어떻게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맥도널드 전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요리사로 시작한 그의 경력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었다. 주방에서 보낸 시간은 그에게 고객 서비스와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져다주었다. 이는 나중에 그가 CEO로서 회사를 이끄는 데 큰 자산이 되었다. 그의 경력 변화는 우리에게 모든 경험이 의미 있으며,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두 사례는 일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서, 우리의 인생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는 중요한 방식임을 보여준다. 존슨과 이스터브룩은 각자의 경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학습하며 자신의 시간에 가치를 부여했다.
그들의 경험은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요리사에서 CEO로의 변신은 단순한 직업 전환이 아닌, 시간을 투자하여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도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이는 우리에게 현재 하는 일에 몰입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결국, 일은 생계 수단을 넘어 우리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아실현과 개인의 성장을 위한 풍요로운 기회가 된다. 이처럼 일을 통해 우리는 인생의 매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갈 수 있다.
인생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식으로서의 일의 구조화 힘은 매우 중요하다.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을 넘어, 우리 삶에 리듬과 목적을 부여한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러한 일의 구조화는 심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규칙적인 일과는 우리 삶에 예측 가능성과 안정감을 제공하여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일의 구조는 더욱 중요해진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인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더불어 일의 구조화는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적절한 압박감은 집중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일과 휴식의 균형 있는 배분은 우리 뇌에 적절한 자극과 휴식을 제공하여 창의적 사고를 촉진한다.
결국, 일을 통한 시간의 구조화는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는 개인의 성장과 자아실현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되며,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을 통해 시간을 구조화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와 목적을 찾아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물론 일에 너무 빠져 다른 걸 못 하는 건 좋지 않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일이 주는 여러 가치와 의미를 알고, 이를 통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일은 그저 돈 버는 수단이 아니다. 우리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고, 자아를 실현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다. 그러니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치를 알고,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이게 바로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빨리 은퇴하는 것보다 더 깊은 삶의 만족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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