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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otoly Feb 01. 2023

사물인터넷(IoT)은 무조건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사물인터넷의 침체기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현재의 홈 IoT는 말도 안 되게 가성비가 좋지 않고, 산업 IoT는 이미 시장이 포화되었습니다. IoT는 이대로라면 더 이상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은 없습니다.  이상의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IoT는 어디에 적용되어야 할까요? 어떻게 IoT를 활용해야 할까요? IoT 제조업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IoT를 이미 잘되고 있는 것들에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IoT를 빨리, 많이 만들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프레임워크(framework)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2000년대에는  '유비쿼터스'라는 말로, 2010년 초에는 'IoT'라는 말로 화두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Nest'라는 회사가 IoT 보일러 조절기를 판매했는데 그게 히트를 쳤고, 이 회사를 Google이 인수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Google님이 IoT 회사를 인수했으니, 이제 IoT 열풍이 불 것이라고 모두가 기대했습니다.


이젠 2020년대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과연 지금은 IoT가 얼마나 보급되었고 얼마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을까요? 그 수치는 절망적입니다. 미국에서는 2021년 기준으로 약 5,300만 가구(전체 가구 중 42%) 가정에서 IoT 디바이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IoT 디바이스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제외한 스마트홈 제품을 이야기합니다. 이 데이터만 보면 상당히 IoT가 가정에 많이 보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삼성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데이터에 의하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Smartthings의 실사용자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2022년 초 기준으로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쓰는 사람은 약 30%에 불과합니다. 사실 이 수치도 의심스럽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IoT를 잘 활용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요? 제 주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IoT'가 구설수에 오르고 정부가 사업추진을 지원하게 된 것은 20년이 되어갑니다. 도대체 IoT의 어떤 부분이 문제이기에 이토록 선택을 받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것일까요? 그 내용에 대해서 이번 포스팅에서 샅샅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IoT의 문제점

2. IoT가 가진 진짜 무기

3. IoT가 나아가야 할 방향


1. IoT의 문제점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IoT라는 기술은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이렇게 몰락할 위기에 처해있을까요?


이에 대해서 일반 소비자, IoT 조사, IoT 고객사 관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일반 소비자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스마트홈 디바이스(집 안)

- 공유 모빌리티(집 밖)


스마트홈 디바이스는 집 안의 번거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IoT 디바이스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면 센서가 인식하여 조명이 켜지고, 암막 커튼이 걷어지게 하는 것을 말하죠.

이런 말만 들으면 굉장히 편리한 세상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여러분 주변에 얼마나 많나요? 아마 거의 찾기 힘들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스마트홈이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위에서 말한 커튼을 자동으로 여닫는 기기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국내기업인 '헤이홈'의 제품은 20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각광 받은 'switchbot'사의 전동커튼의 경우에는 10만 원 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커튼이 양쪽으로 이동하며 열리는 커튼인 경우에는 기기를 2개 구매하여 양쪽으로 따로 이동하도록 설치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 창문이 하나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거실, 침실만 해도 전동커튼이 2세트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어떤가요? 고작 커튼 하나 여닫기 위해 수십만 원을 써야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드나요?

심지어 스마트홈 제품의 배터리가 다 닳게 되면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충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전동커튼의 와이파이 연결이 해제되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커튼 여닫는 게 귀찮아서 전동커튼 샀더니 돈도 많이 들고, 오히려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장비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 꼴입니다.

이처럼 스마트홈 제품은 가격도 비싸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자동화 기능을 사용하거나 다른 기기와 연동, 음성제어 등 편리한 기능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꽤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zigbee, border router, matter, home assistant, DTH ...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그럴싸한 스마트홈을 꾸밀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스마트홈은 현재로서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입니다. 그나마 스마트홈을 사용하는 경우는 삼성 세탁기에서 돌린 세탁이 언제 끝나는지 알림을 받는 정도입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죠.


두 번째 경우는 집 밖의 IoT인 공유 모빌리티입니다. 집 밖의 IoT에는 공유 모빌리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활발하게 대중들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모빌리티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따릉이나 전동 킥보드 같은 것들 말이죠. 공유 모빌리티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만족하면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에서도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며, 통계로 보아도 그러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는 공유 모빌리티가 20년도 기준 8,600만 번 사용되었고, 미국에서는 1억 3,600만 번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IoT가 굉장히 잘 활용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전동킥보드 대여소를 만들고 특정장소에서만 대여/반납이 가능했지만 인터넷을 활용하여 어디서든 길거리에 반납할 수 있게 되었고, 사용량 기반으로 과금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이외에는 성공적인 IoT 서비스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사실 공유 모빌리티도 엄밀히 말하면 모빌리티 자체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공유 모빌리티가 가능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를 'IoT의 가치'를 입증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조차 사물인터넷이라고 간주하기에는 사물인터넷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지기 때문이죠, 우리는 사물이 인터넷에 직접 연결됨으로써 가치가 극대화되는 경우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IoT가 부흥하기 위한 방안을 더 날카롭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일반 고객의 입장에서 IoT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괜히 IoT를 도입해서 가격이 높아지거나 굳이 IoT로 만들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IoT 디바이스 개발은 어렵다

다음으로 제조사의 입장에서 IoT라는 기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일단 IoT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이전에는 그저 제품만 잘 만들면 되었지만, IoT를 만들기 위해서는 wifi, ble, zigbee, thread 등에 대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품이 연결되기 위한 서버도 마련해야 하고 다양한 플랫폼(google home, apple homekit, amazon echo, naver clova 등)과 연동되기 위해 플랫폼 회사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에 맞춰서 제품을 제작해야 하고, 플랫폼 회사의 심사도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고정비가 발생하게 됩니다. 서버 운영비, 네트워크 통신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이전에는 제품을 만들고 팔기만 하면 끝이었지만, 이제는 고정비도 늘고 서버도 관리해야 하며 앱도 만들어야 합니다. 제조업체에서는 이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만났던 IoT를 만들고자 했던 제조업체에서 IT 분야 전문가가 있는 경우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IoT 제품을 위해 채용도 해야 하고 팀까지 새롭게 꾸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공한 IoT 제품에 대한 선례가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IoT 제품을 만듭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가치 있으면서, 제조업체에서도 수익 발생되어야만 하는데, 이를 설계하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기존 제조업체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제조업체의 DNA로는 정말 가치 있는 IoT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기는 어렵죠. 많은 제조업체에서는 첫 IoT 제품에서는 호기롭게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돈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 IoT 제품 출시에서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제조업체에서는 IoT 비즈니스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망설이게 될 수밖에 없죠.


다음으로는 IoT 고객사의 입장입니다. IoT 제품의 고객이 회사인 경우를 말하고자 합니다.

이 경우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작업이 규칙적이고 시스템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객이 얻는 이득 돼 굉장히 큽니다. 고객이 되는 사업자는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예로는 꽤나 많은 사례가 존재합니다. 스마트팜, 스마트 팩토리, 중장비 상태 관리 서비스, 물 관리 시스템 등이 있죠.

하지만 IoT가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얻는 이득의 규모가 굉장히 커야 합니다. IoT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공장 같은 경우에는 장비에 문제가 생겨서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경우에 수천만~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IoT를 도입하지 않거나 꺼려합니다. 기존에도 IoT 없이도 운영되기는 운영되었기 때문이죠.


2. IoT가 가진 진짜 무기

지금까지 IoT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도대체 왜 발생하게 된 것일까요?그 이유는 바로 IoT가 가진 진짜 무기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알맞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무기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원격제어, 모니터링

(2) 서비스, 콘텐츠, 제품과의 연결

(3) 가격 경쟁력


첫번째 무기인 원격제어, 모니터링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는 IoT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동시에 가장 강력한 기능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서 사람이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없이 IoT가 대신 모니터링 하고, 사람이 직접 가서 어떤 작업을 할 필요없이 원격으로 제어를 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좋은 기능인 것은 맞으나,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만 가격 대비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람이 매번 직접 관찰하기에는 어려운 곳을 관찰하는 경우(ex. 중장비 내부, 광활한 공간)

- 관찰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길 시에 피해 규모가 막심한 경우(ex. 의료, 공장, 교통수단)

- 처리해야 하는 작업의 양은 많지만 작업이 단순한 경우(ex. 분류작업)

- 구매자가 구매력이 높은 경우(ex. 부자, 회사)

- 센서, 액츄에이터가 말도 안되게 싼 경우

이러한 조건에 부합할수록 IoT의 가치는 더욱더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기존의 홈IoT는 무기를 잘 활용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원격제어와 모니터링만을 위한 홈IoT 제품은 소비자들이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이 호기심이나 취미로 홈IoT를 꾸미게 되는 것이죠. 래서 홈IoT 제품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오히려 홈IoT를 버리니 아래와 같은 이점들이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 제품의 연결/통신 문제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짐

- 앱이나 기기를 업데이트를 안 해도 됨

- 복잡한 전원 선들이 사라지고,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도 없어짐

- 복잡한 자동화 설정을 할 필요가 없어짐


이처럼 단순히 원격제어, 모니터링 기능은 홈IoT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산업에서는 굉장히 잘 활용되고 있죠. 이처럼 무기의 특성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번째 무기는 서비스, 콘텐츠, 제품과의 연결입니다. 이에 대한 예시로 '펠로톤', '토발라', '스냅샷', '수트로'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Peloton의 실내자전거

'펠로톤'은 IoT 실내자전거입니다. 실내자전거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강사와 다른 펠로톤 사용자들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던 2020~2021년에 사람들이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된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는 자전거 판매가 아닌, 콘텐츠 판매입니다. 자전거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나, 가지고 있던 태블릿, 스마트폰을 통해 강사의 콘텐츠를 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가지고 있던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경우 월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웠는지, 2021년 기준, 펠로톤 맴버십에 가입한 사람은 6백만명을 넘어서고, 유료 구독자 수는 80만명이 넘습니다.


'토발라'는 스마트오븐입니다. 제품의 QR,바코드를 인식하고 그 제품에 알맞게 조리를 해주는 제품입니다. 특이한 점은 스마트오븐에 조리하기 좋은 밀키트를 구독형태로 판매하는 점입니다. 한끼에 $12 정도의 밀키트 제품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줍니다. 이러한 밀키트 구독 판매를 통해서 회사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30만원에 달하는 토발라 스마트오븐을 1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과감한 할인은 밀키트 판매가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수준의 할인입니다.


'스냅샷'은 '프로그래시브' 운전자 보험 회사의 제품인데요. 스냅샷이라는 제품을 자동차에 연결하게 되면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하게 됩니다. 안전운전을 하는지, 얼마나 차량을 이용하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시켜줍니다. 사고 확률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아낄 수 있도록하고, 프로그래시브에서도 난폭하고 사고 위험률이 높은 운전자를 미리 인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스냅샷 디바이스 대신에 스냅샷 앱을 설치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운전할 때마다 앱을 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디바이스를 따로 만든게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차량에 연결하는 snapshot 디바이스

'수트로'라는 제품은 수영장 수질을 측정하고 소독제를 얼마나 투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IoT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수질을 측정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소독제가 다 떨어져가면 소독제를 추가로 구매합니다. 그리고 수영장 청소가 필요한 때가 되면 청소업체와도 연결해주죠.


이처럼 '수트로'는 소독제라는 제품과 연결되기도 했고, 청소업체의 서비스와도 연결된 것입니다. '펠로톤'같은 경우에는 운동 강사들의 스트리밍 콘텐츠와 연결되기도 했고요.


이와같이 서비스, 콘텐츠, 제품과 연결되어 부수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경우에 더욱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제품을 이용하기 위해 소모품/관리가 필요한 경우(ex. '수트로'의 소독제, IoT 정수기의 정수 필터)

- 인플루언서의 콘텐츠와 제품이 연관이 있는 경우(ex. '펠로톤'의 스트리밍 영상)


사실 이 부분이 IoT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성공사례가 드물기도 하고, 해당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자료를 살펴보고 고민해봐도 어떤식으로 운영해야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정리가 잘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댓글로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세번째 무기는 역설적이게도 '가격 경쟁력'입니다. 이 부분이 의아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나눈 이야기는 IoT가 가격이 비싸서 가격 대비 혜택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기 때문이죠. 물론 IoT 제품의 제작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IoT의 무기를 잘 활용하면 IoT제조업체는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서 IoT 제품 판매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제품 가격을 아주 싸게할 수 있습니다. 대신 제품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서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죠.

그 예시로 '삼성'의 '비스포크 큐커'가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음식을 조리하는 오븐입니다. 당 제품은 40~50만원 정도입니다. 이러한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이를 위해 삼성에서는 이 제품을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플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일정 기간동안 매달 특정 금액 이상만큼의 밀키트를 주문해야 합니다. 해당 밀키트는 비스포크 큐커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삼성에서는 오븐이 아니라 밀키트 판매를 통해 수익을 만들겠다는 전략인 것이죠. 약정기간동안 밀키트 정기배송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약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밀키트를 주문하는 것을 기대하며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제품 판매 이후에도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IoT 제품이라면 과감하게 제품의 가격을 줄일 수 있다는 무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네번째 무기도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리텐션(제품을 다시 이용하는 것)이 굉장히 높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의 앱의 경우에는 한번 설치하고 나면 다시 쓸 일이 생길 때까지 다시 찾아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IoT 제품의 경우에는 생활하면서 어떻게든 눈에 띄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삼성의 스마트 오븐의 경우에도 주방에 가면 매일같이 눈길에 들어오게 됩니다. 펠로톤의 실내자전거 같은 경우에도 거실 한구석에 있으니, 보고싶지 않아도 매일같이 눈에 밟히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죄책감과 의무감을 심어줍니다.

이처럼 '제품'이기 때문에 매일같이 생활 속에서 눈에 보이게 되며, 이로인해 리텐션이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덕분에 그저 밀키트만 판매하는 다른 업체보다, 삼성의 스마트오븐의 밀키트가 더 잘 팔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운동 콘텐츠보다는 우리집 거실에 있는 펠로톤의 운동 스트리밍 영상을 챙겨보게 됩니다.


3. IoT가 나아갈 방향

그렇다면 IoT는 이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크게 4가지 정도로 정리해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4번째 방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서비스, 콘텐츠 사업자의 주도로 제품 개발

(2)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

(3) UX 개선

(4) 빨리 많이 시도하기


첫번째는 서비스, 콘텐츠 사업자 주도록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제조업체의 주도로 할 수 있는 분야는 오로지 원격제어와 모니터링 분야 뿐입니다. 그러한 분야의 예시로는 스마트 팩토리와 같이 IIOT(Industrial IOT) 분야입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상당히 포화가 되었고 경쟁이 심한 영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IoT는 이제 서비스, 콘텐츠, 제품과 연결되는 제품을 만들면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제조업체만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습니다. 특정 서비스, 콘텐츠,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만 고객에게 정말로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의 주도로 제품이 개발 되어야 한다는 의미죠.


두번째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스마트홈 제품과 같은 경우에는 제품을 판매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고객 입장에서도 제품의 가격이 높아서 만족도가 높지 않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물건만 팔고 수익이 끊기니 수익성이 좋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IoT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자가 다른 IoT 성공 사례들을 케이스 스터디하고 본인의 비즈니스에 적절히 활용하여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 판매자의 이윤을 최대화 해야합니다.


세번째는 UX개선입니다. 여전히 IoT는 불편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결/통신 문제, 자동화 설정의 불편함, 전원 관리 문제 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현재의 IoT는 마치 옛날 금융서비스와 비슷합니다. 5000원 송금을 위해서도 공인인증서와 다양한 인증이 필요했던 그런 시절말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송금서비스인 '토스'의 탄생으로 공인인증서 필요없이 버튼 하나 누르면 송금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IoT 세계에도 '토스'와 같이 IoT를 구매, 연결, 설정, 관리하는 것을 극도로 쉽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IT 기업처럼 빠르게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음

네번째는 다양한 IoT 서비스를 빨리 많이 시도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시로, 우리 삶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은 어디까지나 인터넷과 전화가 가능한 디바이스입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앱 덕분에 스마트폰의 가치는 높아졌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수많은 앱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 극소수만이 우리의 삶에 큰 가치를 주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앱들 말이죠. 이처럼 수많은 서비스를 만드는 시도가 있어야만 소수의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IoT는 이런면에서 일반 제품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IoT가 아닌 제품의 경우에는 제품의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IoT제품은 OTA(Over the Air)를 통해서 펌웨어 수정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백엔드 소스코드를 수정하거나 앱의 소스코드만 수정하면 완전히 다른 서비스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즉 제품 하나만으로도 수없이 많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활용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빨리 많이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개발 프레임워크가 탄탄해야 합니다. 수정하기 쉽고 범용적인 소스코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부분만 유의하면 비교적 쉽게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QDM(Quick Delivery Mold)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한 시대이기 때문에 UT(Usability test)를 빠르게 진행 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적인 IoT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고 전통적인 water-fall 구조(한번에 모든걸 기획하고 그대로 개발하는 것)로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애자일, 린스타트업 방식으로 유연하게 서비스를 개발하는 문화를 가지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4. 마치며

지금까지 IoT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IoT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은 어떤 방향으로 IoT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눠주시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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