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못해

by Nanotoly

올해를 돌아보면, 리더로서 참 바쁘게만 달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책도 제대로 읽지 못했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시간도 충분히 갖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일을 한다”는 명목 아래 배움을 미뤄두고 있었던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는 솔직히 말해, 스스로 만족할 만큼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주에 만난 한 분과의 만남이 제 생각을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그분은 이미 한 차례 스타트업 엑싯을 경험한 대표였는데, 단순히 성과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아, 이게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깊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그분이 사업을 바라보는 구조적인 시야였습니다.
그분은 사업을 감각이나 감으로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지도를 펼쳐놓고 이동 경로를 계획하듯, 사업 전반을 하나의 ‘지형’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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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사업 지도’를 그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 제도, 제휴, 지원 정책, 사람, 타이밍 등을 하나의 지도처럼 정리해두고, 그 안에서 어디를 먼저 공략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런 정보들이 검색 몇 번으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스스로 발로 뛰고, 먼저 경험한 사람들에게 묻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그 지도를 완성해 왔다고 하더군요.


또 하나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이해관계자의 지도’를 그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사업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해관계, 의사결정 구조, 누가 어떤 시점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핵심적인 포인트를 정확히 찌르는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건 단순한 영업력이나 말솜씨가 아니라, 구조를 읽는 힘에 가까웠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서 설득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계셨죠.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 절대 책이나 강의만으로는 얻기 힘든 인사이트였을 겁니다. 그 대화를 통해, 제가 그동안 너무 ‘일만 하는 사람’으로 머물러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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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저도 단순히 실행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넓은 시야에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미 앞서가 있는 분들에게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배우고, 제 안의 시야를 의도적으로 넓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