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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otoly Nov 11. 2020

코딩으로 한 달만에 월급 2배의 매출을 낸 썰

드디어 드래곤에게 상처를 내다.

던전에 들어간 썰의 시리즈를 오랜만에 써내려 본다.

그동안 약 1달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해서 매출을 빠르게 냈는지 써보려고 한다.

상당히 귀여운 수준의 매출이지만, 그 과정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귀여운 글이지만 귀엽게 봐주면서 응원과 지적을 해주길 바란다.



지난 이야기

https://brunch.co.kr/@nanotoly/31 (지금 글 보기 전에 필독!)

지난 글에서는 내가 사업하기를 우물쭈물하며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모습에서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할지 알게 되기까지의 모습을 다루어 보았다. 이 문단에서 이전 내용을 한 번 요약하고 가도록 하겠다. 나는 이전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열망이 강한 동시에 두려움도 큰 '스타트업 어린이'었다. 그래서 다른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보는 동시에 혼자서 공부도 꾸준히 하면서 나의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2020년 중반쯤, 더 이상 남의 일을 돕는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남 좋은 일만 시키겠는가?!! (물론 내가 남을 돕는 걸 좋아하지만!) 그리고 모든 동업 제안을 거절하고 모든 회사에서 퇴사했다. 그리고 온전히 나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막상 나의 시간이 남아도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출이나 가치 창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을 하면서 마음의 공허를 채우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닫게 되었다. 이전에 다른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나중에 내가 회사 만들면, 이렇게 매출과 가치 창출과 연관도 없고 단지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한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한 것들을 내가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 잠깐만??ㅋㅋ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말하며 공허한 마음을 달래는 행위는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내가 그동안 공부하고 연구했던 올바른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물론 이 방향으로 바꾸는 건 두렵고, 상당한 고통이 수반되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굶어 죽을 수도 있어서 고통을 마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이야기 주인공 지금 어떻게 되었는데?

이제 막 모험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아직 그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았다던지, 죽음을 맞이했는지 결말이 나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꽤 괜찮게 살고 있는 듯하다. 월급쟁이 시절 때 받던 월급의 2배 정도의 월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자신감도 생겼고 자존감도 튼튼해졌다.

이 글은 서비스를 처음 종료해보면서 쓰게 되었다. 드디어 1막을 내리고 다음 여정으로 가기 위한 첫 휴식기이자 준비기간이 되었다. 내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서비스가 매출은 많이 발생했지만, 나의 가치관과 방향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리고 서비스를 종료하며 또다시 남아도는 시간에 이 글을 쓰며 나도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도 받고, 기록도 남길 겸 이 글을 써본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부터 아주 귀여운 이야기이니 주의하길 바란다. 여러분이 기대하는 거창한 이야기는 없다!


그때 그 프리토타입들 어떻게 되고 있어?

지난 글에 내가 진행 중인 몇 개의 프리토타입을 소개하였다. 지금까지 어떤 프리토타입을 진행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 하나하나 다 말해보겠다.


1. 알람시계

솔직히 여러 가지 제품들 중 가운데 가장 흥미롭고 당황스러운 결과를 선보인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제품은 3번의 프리토타이핑을 한 뒤,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혹시 여기서 말하는 '프리토타입'과 '프로토타입'을 자세히 모른다면, 위에서 소개한 이전에 쓴 글을 읽고 오자! 간단히 말하자면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전에 만드는 제품이 프리토타입이다.) 여기서 시장 반응에 대한 코호트 분석 결과를 말하자면, 프리토타입에서는 약 20% 이상의 구매 CTA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20%라는 수치는 앱 다운로드 가격이 5000원이라는 유료 서비스로서 앱을 홍보했을 때, CTA가 20%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앱을 무료로 출시하면 다운로드 비율이 20%와 비슷하거나 운이 좋다면 20%보다 더 높은 다운로드 비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나는 부족한 코딩 실력으로 앱을 만들고 출시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실제로 출시하고 보니, 조회 대비 다운로드 비율은 1%에 가까웠다. 그리고 다운로드한 사람의 상당수는 호기심에 다운로드해 본 내 지인들이다..ㅋㅋ(고마워,,,ㅠㅠ 일부러 너희같이 좋은 사람들이 내 데이터에 노이즈를 주지 않도록 조용하게 진행한 건데, 어떻게 알고 다운로드했니...) 

이 비즈니스 모델은 아무튼 지금까지는 실패적이다. 하지만 아직 pivot을 통해 내 앱을 써줄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하지만, 다른 비즈니스 모델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비즈니스는 일단 여기까지가 끝이다!


2. IoT 모듈

요것도 나름 흥미로웠다. 꽤 괜찮은 매출을 내버린 BM(이제부터 비즈니스 모델은 BM이라고 부르겠다.)이다. 이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페이지를 만들고 나에게 문의하는 사람의 비율을 측정했었다. 이 서비스는 CTA가 5% 미만이었다. 하지만 실재 구매 전환 비율이 높았다. (여기서 CTA는 구매 버튼을 누른 사람의 비율이며, 구매 전환 비율은 정말로 나에게 돈을 준 사람의 비율이다! 이 점 유의해서 읽기를 바란다. 자세한 점은 이전 글을 읽길 바람!)

그래서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매출을 낼 수 있었다. 다른 플랫폼에서 이 제품을 홍보해보니, 나름 반응도 있었고 구매 전환까지 수차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문제점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이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 서비스는 내가 개발한 조그마한 무선 모듈을 기존에 개발된 전자기기에 연결하게 되면, 그 전자기기가 IoT로 업그레이드되는 제품이다.(기술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자! 그냥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길 바람!) 예시를 들자면, 내가 만든 모듈을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에 연결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에서도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그래서 IoT 기능을 구현하기 힘들어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을 위해 내 모듈을 연결하여 빠르고 쉽게 IoT 제품을 구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 타깃은 스타트업이고 서비스는 빠른 IoT 기능 업그레이드이다.

이러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이 제품을 어떻게 쓰는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제품을 파는 동시에, 내가 직접 기존의 제품을 내가 만든 모듈과 연결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같이 진행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러 건의 주문 중에 단 2건만이 기존의 제품을 IoT로 업그레이드해 주길 원하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기존의 제품이 아닌' IoT 기능을 가진 제품을 처음부터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처음 제시했던 나의 가설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이미 기존 제품을 만들 줄 아는 조직이라면 IoT 쯤이야 쉽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달라는 문의는 압도적으로 적었으며, 내 제품을 기반으로 해서 그냥 처음부터 다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많았던 것이다.

이렇듯 시장 가설은 틀렸지만 나는 소중한 데이터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 여기까지만 진행하기로 하고 잠시 이 서비스는 종료했다. 잘못된 가설로 이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다시 한번 데이터를 점검하고 새롭게 가설을 세우고 서비스를 설계한 뒤, 이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3. 피규어 제작

이건 할 말이 가장 없고 간단하다!

나는 평소에 클라이밍을 하곤 했다.(앗 참고로 운동은 싫어한다. 아주 적극적으로 싫어한다!!! 그저 의무감에 할 뿐..) 그래서 운동을 위한 클라이밍을 하는 동시에 사업을 위해 클라이밍을 하는 것도 나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클라이머들의 모습을 피규어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해보기로 생각했다. 서비스 구조는 이렇다. 소비자가 나에게 자신이 클라이밍 하는 사진을 찍어주면, 내가 그 사진을 나만의 느낌으로 피규어를 만들어주는 서비스이다. 맞춤 피규어 제작 서비스인 것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3D 모델링을 하고 도색을 하고 마감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 3D 모델링할 능력은 있지만, 도색할 능력은 없다...ㅎ 나의 못난 실력으로 3D 프린팅을 하고 도색을 나름 열심히 해보았지만, 못난 피규어가 탄생했다. 그래서 도색을 아웃 소싱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아웃소싱 단가를 알아보니 마진이 너무 안 남는 장사라서 그냥 접었다. 

이 사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소비자 반응을 전혀 테스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내 못난 도색 실력일지라도 소비자가 그 못난 감성을 좋아한다면 팔아도 된다. 그런데 그러한 반응조차 보지도 않고 이 사업을 그만둔 게 미련에 살짝 남긴 한다. (아! 사실 소비자 반응을 전혀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클라이밍을 하는 지인에게 선물로 주었더니 피규어가 무섭게 생겼다는 피드백을 남겼다... 시무룩...)


4. 오픈소스 소형 카메라

요건 아직 많은 실험이 되지 않았다. 아는 스타트업에서 나에게 비전 알고리즘을 위해 소형 카메라를 제작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전부터 사용하던 카메라 모듈과 MCU를 통해서 와이파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여주는 카메라를 만들었다. 이 카메라를 만들고 나니, 그냥 썩히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이 카메라를 사용하여 다른 알고리즘에도 적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성비 짱짱 시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랜딩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간단하게 홍보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0건이었다. 아직 다른 일이 바빠서 이 BM을 제대로 디벨롭해 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이것도 여기까지가 끝이다.


5. 동기부여 + 구글 검색창

이건 아직 진행 중이다! 사실 아직까지 진행 중인 이유는.. 잘 되서가 아니라, 나의 궁핍한 통장으로 인해 서비스 서버 대여료가 연체되었고 강제 종료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가난함의 서러움인가..... 그래서 오늘 드디어 서버를 복구하였다...

아무튼! 요거도 어느 정도 진행된 내용은 있다. 우선 이 서비스는 구글 검색창이 너무 밋밋해서 거기에 동기 부여할 수 있는 문구를 추가한 서비스이다. 매번 검색을 하기 위해 새 인터넷 창을 만들 때마다 뼈 때리는 문구를 나에게 보여주는 서비스인 것이다. 일단 이건 나도 쓸 겸, 프로토타입 제작 시간도 얼마 안 걸릴 서비스여서 프리토타이핑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용법 영상을 유튜브에 만들어서 이곳저곳에 홍보했다. 

시간이 지나고 설명 영상의 통계를 보니 좋아요 0개, 싫어요 2개가 찍혀 있었다.(이야... 싫어요 100% 영상을 만들기는 처음이네!!!) 아직 뭐가 문제여서 싫어요가 2개나 박혔는지 모르겠다. 이 서비스 역시 다른 BM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돈도 없어서 스탑 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를 직접 코딩하면서 코호트 분석을 위한 알고리즘도 모두 설계해 두었다. 그래서 얼마나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좋아하는지 분석하려고 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서비스가 강제 종료되면서 내 데이터에 내가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백업해둘걸.... 아늬.. 어러케 될줄은 몰라찌..) 그래서 코호트 분석도 못한 채로 이 서비스는 중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웃음을 많이 자아냈던 서비스이다. 아무튼 이 서비스도 제대로 된 분석을 위한 인지 자원 투자를 하지 않아서 할 말이 없다.


여기까지 내가 진행했던 BM들을 간단히 소개해보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

사실 나는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두려웠다. 나는 항상 다른 팀에 들어가서 개발만 하고 비즈니스는 건들지 않았다. 시장의 심판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 온 서비스 중에 똑바로 성공한 것은커녕, 사용자가 1명이라도 있는 서비스라곤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월급이나 받으면서 시장의 심판은 피해 다녔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나는 그 위험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나는 2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1. 사람이 무섭다곤 하는데, 정말 무서운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그만큼 있다.

사실 나는 사업하기 앞서 '법'과 '사람'이 무서웠다. "혹시 내가 만든 서비스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고 엄청난 소송에 휘말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과감하게 행동하지 못했던 점도 있다. 

미친개처럼 내 서비스에 항의하면서 어떻게든 나를 망하게 하려는 사람이 두려웠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는 것도 어찌 보면 복이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미친놈 하나 만나기는커녕, 아무도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대다수이다. 

나는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이상한 분들은 아직 못 만났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들(특히 법률적인 처리)을 오히려 클라이언트가 도와주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참 어이없는 상황이긴 하다. 사업한다는 사람이 세금계산서 발행도 쩔쩔매니.... 그런데 나의 클라이언트는 오히려 나를 욕하기보다는 도와주려고 했다. 그리고 그 도움 덕분에 복잡하며 생소한 법적인 업무 처리를 완료할 수 있었다.


결론은! 우리 인간은 '손실 회피 편향'이라는 인지 오류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100원을 주우면 얻는 행복보다 100원을 잃어버릴 떼 얻는 스트레스가 2배는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새로운 일을 할 때, 앞으로 닥쳐 올 행운보다 불운에 더 집중한다. 그런데, 이건 착각이다. 우리의 인지 오류이다. 미친놈을 만나는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제가 아직 인생을 많이 안 살아봐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러니 안 좋은 미래에만 집중하지 말자!


2. 시장은 솔직하고 꾸밈없이 담백한 친구다.

이전에는 나는 시장의 심판을 두려워했다. 마치 '시장(market)'이 어떤 괴물인 듯 마냥 두려워했다. 하지만 시장 속으로 들어가 보니 시장은 그저 솔직했을 뿐이다.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었을 뿐이다. 시장은 단지 "너의 BM은 성공할 수 없어"라고 말할 뿐이지, "너의 BM이 어떻게든 성공하지 못하게 할 거야 케켘케케켘"라고 말하는 괴물이 아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독설을 하는 아이들은 못된 아이로 취급받으며 따돌려지곤 하던 게 생각난다. 그렇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솔직하게 나에게 피드백을 주는 친구가 정말 소중한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꿈나무 시절에는 시장이 나에게 독설을 날리는 두렵고 못된 존재였지만, 이제는 시장은 나의 모험에 대해 솔직하게 반응하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적어도 시장은 인간처럼 나를 뒤통수치거나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그러니 솔직한 시장과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두려움을 그만 떨쳐내라!



그래도 혼자서 진행하니 중간에도 많이 방황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했니?

(앗..! 방황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니.. 정말 섬세한 공감력과 경험을 소유하고 계시군요!)

사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길이 맞는지 많이 고민했다. 사실 규모도 크지 않아서 계속해서 방향을 고민했다는 말이 굉장히 귀엽지만 말이다..ㅋㅋ

우선 내 사업 스타일이자, 게임을 할 때 스타일을 말해보는 편이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나는 게임을 하면 아무도 모르게 적군의 뒤에 침투해서 중심 시설을 모두 파괴하고 재빠르게 그 자리에서 뜨는 스타일이다. 즉, 혼자서 빠르고 은밀하게 움직여서 핵심을 찌른 뒤, 그 자리에서 유유히 뜨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이 사업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나는 적극적으로 혼자 사업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팀 제안도 정말 수십 번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같이 움직이는 것은 너무 민첩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팀원 없이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나는 민첩하지만 의지할 곳이 없고 여러 사람의 힘을 빌려 최적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환경에 있다.

그래서 나는 방황할 때마다 책에서 힌트를 얻고자 했다. 2019년도에 아는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린스타트업, 에릭 리스>는 지금까지 꾸준히 방황할 때마다 재독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내 사업 기반을 만들어준 책을 다시 읽고 한 문단 한 문단 모두 내 사업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바로 적용한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내 가치관과 상황을 반영해서 책의 내용을 좀 더 응용해서 적용하기도 한다. 

이번에 많이 적용한 책은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팀 페리스>이다. 이 책에서는 사업의 핵심적인 일에 집중을 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 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파레토 법칙'과 '파킨슨 법칙'은 이번 방황에서 나에게 엄청난 업그레이드를 도와주었다. 

'파레토 법칙'은 매출의 80%는 전체 업무의 20%에서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매출의 핵심적인 업무 외에는 모두 제거하거나 위임하도록 한다. '파킨슨 법칙'은 마감일을 두고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든 그 일을 끝낸다는 것이다. 대학교에서 교수님의 과제를 생각해보자, 보통 1달짜리 과제면 마지막 이틀 안에 다 해내지 않는가? 그렇게 급하게 마무리하더라도 성적은 B- 정도 이상은 나온다. 이와 같이 나의 업무도 질질 끌지 않고, 마감일을 분명하게 설정한 뒤, 마감일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미친 듯이 해보았다.(예를 들어 30분 만에 위치 추적 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만들기, 클라이언트 요구대로 UI 수정을 1시간 안에 끝내기, 이번 프로젝트 1주 안에 마무리하기 등등) 실행해보니 은근히 재미있다. 이러한 업무를 이 정도의 시간 안에 해내는 내가 자랑스럽기도 하며, 서비스가 빨리 개선이 되니 뿌듯하다. 스트레스로 삼지 말고 게임처럼 해내면 재밌다!


아무튼 나는 방황하면 보통 책을 읽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옆에 있는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동료'보다 '이미 성공해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람이 몇 개월의 시간을 들여 자신의 노하우를 정제한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지금 사업단계에서는 나는 팀원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방황할 때, 혼자 공부하고 고민해서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사업에 적용하는 게 더 속 편하고 효과적이다. 팀원이 있으면 의사결정에 있어 시간이 많이 들고, 세계적인 석학보다는 덜 도움된다.


추가적으로 지인이나 멘토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하는 셀프 피드백만큼이나 이미 성공한 프로 사업가의 조언도 많이 도움된다. 다만 조언은 아무한테나 듣지 말고, 적어도 나랑 최대한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길 권장한다.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웃집 형한테 조언을 구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다.


혼자서 하면 외롭지 않았니..?

정말 외롭기는 하다. 사실 내가 유별나게 더 사람들을 안 만나고, 연락도 잘 안 하기는 하다. 원래 나는 공유 오피스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살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렇게 집에서 혼자 하다 보니 정말 외롭긴 하다.  그래서 난 독서모임에 들어가서 활동하기도 하고... 뭐 이것저것 하고... 사업하는 사람끼리 만나기도 한다.


사실 이번 외로움을 통해 한 가지 인사이트가 생겼다. 바로 '유유상종'이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차단되다 보니, 이젠 우연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두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 이 시대에는 더욱더 끼리끼리 모이게 되는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주변에 더 혁신적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말을 돌리긴 했지만... 아무튼 코로나 때문에 외롭다 이 말이다...ㅎㅎ


아 뭐 아무튼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외롭지는 않았을 거 같다 :)


마치며

별로 쓴 거 같지도 않은데, 벌써 분량이 많아졌다.

이렇듯 나는 월급 0원으로 오로지 사업소득으로 살아가는 모험을 하고 있다. 이 길에 들어선 것은 후회가 없다. 오히려 나는 이 길이 나의 체질에 딱 맞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직감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런 거 같다. 비록 아직 귀엽고 멍청한 사업가이지만 이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도움을 얻었다면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길 바란다!


다들 사업 번창하시고 몸조심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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