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체채권 소각 대상, 10년 넘게 묻어둔 빚 청산

by 나는야

연체된 지 정확히 11년이 넘은 카드대금.
이제는 연락도 오지 않았고, 내가 그 빚을 졌다는 사실조차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그 빚은, 그냥 시간에 묻어버린 죄책감처럼 내 안에 있었다.


“장기연체채권 소각 대상 발표”라는 기사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솔직히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냥 또 하나의 복지 쇼핑같은 말이겠지,
그냥 서류만 복잡한 시스템이겠지.


하지만 조금씩 달랐다.
이 제도는 ‘갚을 수 없는 사람’을 위한 구조였다.


조건은 단순했다.
� 연체 7년 이상
� 채무 5,000만원 이하
� 상환 능력 없음


나는 셀프 진단을 해봤다.

당연히 전부 ‘예’였다.
마치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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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를 준비했다.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소득증빙 없음 진술서, 주민등록등본.
신청은 어렵지 않았다.
모바일로도, 심지어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가능했다.


캠코에서 전화가 온 날, 나는 받지 못했다.
두 번째 전화를 받았을 때, 상담원은 이렇게 말했다.
“○○○님은 장기연체채권 소각 대상자로 확정되었습니다.”


그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 돈은 내가 갚은 게 아니었지만,
그동안 마음속으로 매일 조금씩 갚고 있었다.
그 마음의 빚이 사라졌다.


빚이 사라졌다고 삶이 완전히 바뀌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날 이후 나는 숨을 편하게 쉴 수 있게 됐다.
누군가 내게 “너 빚 있지?”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처럼 오래된 빚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 한 번 셀프 진단이라도 해보길 바란다.
사라질 수 있는 빚이라면, 안고 살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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