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탕감제도 신청 후기

정말로 빚이 사라졌습니다

by 나는야

빚이 사라진다고요? 정말 신청하니까 바뀌더라


누군가 내게 "이제 빚 탕감되는 제도가 생겼대"라고 말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코웃음을 쳤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제도를 알아봤는데, 결국엔 다 나 같은 사람은 대상이 아니었으니까.


신용회복위원회도, 워크아웃도, 개인회생도. 서류는 넘쳐났고, 조건은 까다로웠고, 결국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다면 제외"였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이름부터 생소했던 ‘채무탕감제도’라는 게 내 인생에 진짜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사 제목 하나가 눈에 박혔다.
"정부, 장기연체채권 소각 추진… 7년 이상·5천만원 이하 대상"


나는 바로 체크리스트를 꺼냈다.
✅ 7년 이상 연체
✅ 채무 총액 4,820만 원
✅ 현재 무직
✅ 신용불량자

"진짜… 나도 해당되나?"

배드뱅크 셀프 진단 페이지에 들어가 몇 가지 문항을 클릭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신청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배드뱅크 셀프 진단 바로가기


이후 캠코 사이트에서 신청서를 쓰고, 소득이 없다는 사실을 증빙할 서류 몇 장을 올렸다. 정확히 12일 후, 캠코로부터 전화가 왔다. "○○○님, 심사 결과 전액 소각 대상자로 분류되었습니다."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울컥했다. 10년 넘게 가슴속에 돌덩이처럼 있던 빚이… 사라진다는 말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처음으로 가족에게 이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는 “왜 진작 신청 안 했냐”는 말도 들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이라도 했다는 사실이었다.


이 제도는 그냥 생긴 게 아니었다. 정부, 금융기관, 캠코가 함께 만든 ‘구제형 제도’였고, 진짜 소득이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갚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한 번은 기회를 주는 제도였다.


나는 운 좋게 이 제도를 알게 됐고, 무사히 그 문을 통과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그 빚을 혼자 안고 있다면, 신청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라. 생각보다, 쉬운 문이 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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