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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Aug 19. 2019

이번생은 망했다?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의 공식 포뮬러


현실은 차디차다. 노력해도 실패하고, 비슷한 실력과 노력을 했는데,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최근에 열심히 본 프로듀스x101을 봐도 그랬다. 최종 남은 20명의 연습생들의 기량은 비슷했다. 경연이 진행될수록 실력이 부족한 친구들은 이전 라운드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명 중 일부는 데뷔를 했고 일부는 탈락했다.


기업에서 승진하는 사람은 다 성과가 뛰어날까? 나는 선임(과장) 진급에 세 번 떨어졌었다. 스스로 여고괴담이라고 자조했다. 나보다 역량이 떨어지는 친구들이 먼저 승진했다. 역량 점수를 낮게 주길래 회사에서 인정해주는 역량 시험을 통과한 나와 그렇지 못한 친구들의 차이를 물었다. 팀장은 몰랐다고 변명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믿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 인맥도 중요하고, 실력 외에 갖추어야 할 것도 많다. 노력해도 안되는 현실 때문에 그냥 "이번생은 망했다"라고 생각하고 말까? 아님 그럼에도 계속 지원서를 내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간 좋은 날이 온다고 믿어야 할까? 노오력해도 안되는데, 소확행이나 하면서 살까? 정말 성공은 운칠기삼, 즉 운이 70% 인가? 정말 예측하지 못하는 걸까? 재능과 노력만 있다면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걸까?

이런 질문에 대해 앨버트-라슬로 바바라시는 자신의 전공,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답게 빅데이터 분석 체계를 이용해 발견한 성공의 법칙을 소개한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바바라시는 데이터 유형을 통해 특정 과학자가 미래에 해당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거물이 될지, 아닐지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성공에 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법칙을 도출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바바라시는 “서점에 나온 성공에 대한 책들은 용기를 북돋으며, 일회성 사례를 증거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고정불변의 원리와는 거리가 멀고 과학 서적 진열대에 놓이기에는 경험적인 데이터가 일천하다.”라고 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대해 ‘선택 편향'을 부를 우려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새벽에 기상한다고 새벽에 일어나면 성공하게 된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을 말하려면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두 분석해서 정량화를 해야 한다. 바바라시 교수는 분석 결과 나온 5가지 패턴을 공식이라 명명했다. 공식을 이야기하기 앞서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성공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성공은 사람들이 당신의 성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집단적인 척도다.


성공을 집단의 반응으로 정의한 이유는 개인적인 만족감, 성취, 성과는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What is success"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바바라시 교수가 정의한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1. the accomplishment of an aim or purpose.

2. the attainment of popularity or profit.


성공의 공식 포뮬러는 다음과 같다.


제1 공식 :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성과를 측정할 수 있을 때, 성공은 성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삶은 단순하지 않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치 평가 시 맥락을 고려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좋은 갤러리에 걸리면 더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뛰어난 성과를 냈다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기업에서 승진하려면 일을 잘해야 하고, 꼭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을 보려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를 이용하라. 혼자서 일하는 사람은 없다. 혼자서 해냈다고 생각할 뿐이다. 어느 분야든 상관없이 성공하려면 연결망을 이용하는데 통달해야 한다."


실력은 기본이고 그다음으로 기회를 잡으라.

바바라시 교수의 인터뷰의 내용을 보면 더 확실하다. 아무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아닌 내 성과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어디에 속해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네트워크를 찾아야 한다.


Q: "첫 번째 원칙을 보면 성과가 우선이고 그다음 네트워크를 만들라는 것인가요?"

A: "연구, 예술, 저술 등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좋은 연구자인지, 기자인지, 저술가인지 정확히 측정해 말할 수 없지요. 이런 경우 성공을 규정하는 건 네트워크입니다. 그 분야 네트워크에서 얼마나 더 인정받는가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70769451)


제2 공식 :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달성 가능한 성과에는 한계가 있다. 뛰어난 달리기 선수들의 기량은 거의 차이가 없다. 뛰어난 와인도 거의 비슷하다. 인간이 보이는 성과는 정규분포 곡선 형태를 따른다. 일정한 지점을 지나면 경쟁자를 물리치기 힘들다. 명문 학교에 다니고 전공 분야에서 최고 높은 실력자여도 어디에나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최고 기량을 지닌 경쟁자들 간의 차이는 너무나도 미미해서 측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상한선에 다가갈수록 성과는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다"


운명은 출전 순서가 결정한다.


성과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성공하려면 남들과 다른 점을 강조하거나 순서를 나중으로 미루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경연이나 면접은 '시기'가 중요하다. 마감 시한이 가깝거나 경연의 막바지에 출전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실력이 비슷할 경우 면접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단의 기준이 정제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놀랍지만 그렇다. 성공을 위한 선정 과정에는 무작위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일단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많이 도전해야 한다. 성공은 성공을 낳고 시도한 횟수에 비례해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슈퍼스타들은 실력에 비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그 이유는 멱 법칙 때문이다. 금전뿐만 아니라 영향력, 지명도, 동원하는 관중, 동경의 대상 등 다양한 척도로 성공을 측정해도 분포의 형태는 부와 마찬가지로 멱법칙을 따른다. 멱 법칙 분포가 적용되려면 확산이 승수효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슈퍼스타가 되려면 일단 성과를 "널리" 인정받아야 한다. 즉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야 한다. 또한 엄청난 보상을 받으려면 제공하는 상품이 쉽게 재생산 가능해야 한다.


슈퍼스타와 경쟁하면 성과는 떨어진다. 주눅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력하면 기량이 향상된다. 슈퍼스타는 판을 바꾸는 사람이다. 삶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골리앗의 시대, CEO와 팝스타와 대기업들이 성과에 비해 엄청난 보상을 받는 시대에 우리는 이 세상의 다윗들도 여전히 이길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제3 공식: 과거의 성공 경험이 적합성과 만나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한다.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 즉 성공적으로 보이는 프로젝트가 성공을 유인한다. "우선적 애착"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유명인은 더 유명해지면 성공만큼 성공을 부르는 것도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쉽게 말해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검색 엔진 알고리즘에 의해 더 찾기 쉬워지고 더 찾기 쉽게 링크가 많이 생기고, 온라인 지명도가 높아진다. 인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지식은 지식을 낳고 기술은 기술을 낳으며 전문성은 전문성을 낳는다.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어 성공으로 이어지고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낳는다.


인간은 위험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인정하고 평가 내린 사람의 결정을 대부분 따른다. 따라서 우선적 애착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선적 애착은 인상이 공평하지 않은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경쟁 여건을 공평하게 만들려면 초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인정해주고 칭찬할 방법을 모색해 성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도록 시동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뛰어난 성과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바라시 교수는 이를 적합성이라고 명명했다. 적합성은 품질이 좋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똑같은 구매자, 청중,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다른 상품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내재적 능력을 말한다. 우선적 애착과 적합성 모두는 성공의 필수 요소다.


제4 공식: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팀이 성과를 올리면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독차지한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팀이 이길 확률이 높지만 뛰어난 선수들이 너무 많으면 팀의 기량이 떨어진다. 팀워크가 좋은 팀은 소통을 잘한다. 개개인의 감정적인 단서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구성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잘 들어주며, 여성 구성원이 포함되어 있다.


팀의 성과가 좋아서 성공했다고 치자. 팀에서 누가 상을 밭을지는 실제로 일한 사람이 누구인지 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팀워크에 대한 논공행상은 성과가 아니라 인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논공행상은 부익부 빈익빈이다. 누구의 공인지는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편견으로 가득 차있다. "성과의 한계로 인해 성공 여부 판단에는 편견이 개입되므로 제2공식은 4 공식을 증폭시켜 이미 공을 인정받은 사람에게 공이 돌아간다.


이때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결국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알게 된 것 뿐일까? 바바라시 교수는 제4공식의 인식을 통해 현재 잘못된 방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4공식을 이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행동하도록 조언한다. 즉 젊은 과학자라면 잘 알려진 인물과 공동 작업을 하여 학계에서 평판을 구축하고,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독자적으로 성과를 내라는 것이다. 승산이 낮은 상황이라면 집요함과 끈기로 버티라고 한다.


제5공식: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성공은 생산성에 비례한다. 젊을 때는 생산성이 높고 나이가 들면 생산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젊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 젊을 때는 실패해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성공할 확률은 언제나 같다. 끊임없이 시도하는 의지가 성공을 낳는다. 성공은 뛰어난 아이디어(random idea)와 이 아이디어를 실행시키는 능력(Q-Factor)의 곱이다.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실행시키는 능력도 뛰어나야 성공이 가능하다. Q Factor는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다


Q Factor가 낮은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 스스로의 Q Factor가 높은 분야를 찾아라. 엉뚱한 분야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당신과 궁합이 맞는 일을 찾으면, 즉, 당신의 Q Factor가 빛을 발할 분야나 직업을 찾으면 이제 할 일은 딱 한 가지만 남는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성공을 운에 맡기지 마라.”


성공의 공식 포뮬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뛰어난 성과로 빠르게 성공해서 우선적 애착을 통해 성공이 성공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라. 인내심과 재능으로 Q Factor를 작동 시켜 끊임없이 새로운 r을 선택해서 품질이 놓은 결과물을 계속 내 놓으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혼자의 힘으로 어렵다면 Q Factor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협업하라.



모르는게 약이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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