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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일의 기분 Jun 16. 2020

200610 브로콜리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

다 유튜브 덕분이다. 유튜브 덕분에 과거의 영상들, 음악들을 다시 보기가 무척 편해졌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주요 콘텐츠들 중 예전 방송 영상의 비중이 상당하다. 그만큼 그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정적인 조회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랬기 때문일까. 지난 주말 갑자기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가 너무 듣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찾아보니 1집은 멤버간의 문제로 스트리밍 어플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멤버들끼리 녹음을 다시 하여 발매했다고 한다. 그 버전의 '유자차'를 듣는데, 무언가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알던 유자차는 이게 아닌데... 다행히 유튜브에 찾아보니 예전 버전의 노래가 남아 있어 오랜만에 유자차를 들으며 20대를 떠올렸다.

군대에 있을 때 후임 하나가 브로콜리 너마저의 EP CD를 가져온 것이 브로콜리 너마저와의 첫 만남이었다. 20대 중반 대학생 시절에는 인디음악이 지금 힙합처럼 큰 유행이었다.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또래들은 대학 시절 미니홈피에 인디밴드의 음악들을 BGM으로 참 많이도 걸어 놓았다. 

한동안 듣지 않았던 인디밴드의 음악들을 여러 개 돌려 들었다. 그동안 아예 잊고 살았던, 없는 노래였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들어보니 20대 중반, 대학 시절이 생생히 떠오른다. 군대에 가고, 전역을 하면서 청춘을 뺏긴 것 같은 상실감을 많이 느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오만했던 것 같다. 24살은 그야말로 완벽한 청춘이었던 것이다. 뻔한 얘기지만 35살의 나이 또한 그리워 할 시간이 오겠지. 그 상상만으로도 뭔가 슬퍼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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