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날의 포쇄"
여행의 즐거움은 <준비와 설렘>이죠.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여행의 기회와 시간이 생긴다면 왠만하면 떠나는 이이기에
짐싸기의 달인이 돼 가고 있는 것 같네요.
트렁크 꺼내서 백인백에 화장품과 목욕용품, 일회용 렌즈 챙기고,
1박 2일이니 옷은 잠옷과 갈아입을 옷 한 벌 정도,
그리고 신발 한 켤레(어딜 가든 신발은 하나 정도 더 챙겨가는 편이에요.),
카메라와 휴대폰 충전기, 배터리 챙기고, 읽을 책 얇은 것으로 한 권 정도, 일회용 드립커피 2개,
그리고 아침에 만들 <내일의 간식 만들 재료>-전주행 간식은 <촤~콜릿 파니니>로 결정!
베이글과 바나나, 촤~컬릿 잼 누텔라 챙겨놓고,,, 설렘 가득 안고 딥슬립~ ㅋ
요 파니니가 <촤~컬릿 파니니>랍니다.
파니니와 보온병에 내린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한 잔 종이컵에 따르고 전주로 출발!
울산에서 전주까지 3시 30분 정도 걸린 듯 싶네요.
드라이버 떡양의 운전실력으로는 그보다 더 단축된 시간으로 주파할 수 있었겠지만
초행길이라 안전운전으로 딱 네비게이션이 추정한 시간에 도착했네요. ㅋㅋㅋ
사실 전주는 한옥마을 외에 별달리 아는 게 별로 없었어요.
일단 저의 목표는 수요미식회에 등장했던 전일슈퍼 <가맥> 뿐,,,,
딱히 돌아볼 곳을 정하고 간 것이 아니었던지라,,,
일단 전주한옥마을로 직행!
화창창창창한 토요일, 그것도 가을날 오후였던지라 우찌나 사람이 많던지요.
들어서는 입구에서 <전주비빔밥축제> 플랭이 걸려있었는데,,, 휴~~~ 안심,,, 저희가 여행간 다음 주더라고요.
비빔밥축제였다면,, 이보다 더 붐볐을 터인데,,, 에구구구,, 삐질,,, 다행다행!
공영주차장은 이미 만차, 길가 개구리 주차가 가능하더라고요.
한옥마을 지나 벽화마을 인근에서 차 한 대가 빠지더군요. 아싸! 허기사~ 어서 대~~~~~~~~~~~
전주 한옥마을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에 있는 전통 한옥마을인데요.
조선시대 양반 가옥을 재현한 공간에서 숙박도 가능하고 전통생활양식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1977년 한옥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됐고,
전통한옥지구, 전통문화지역, 전통문화구역, 전통문화특구로 불려지다가
2002년 10월 전주한옥마을로 이름이 정착됐다고 합니다.
전통한옥이 한 700여채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고 일본 상인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거주민들이 한옥을 지으며 똘똘 뭉치면서
자연스럽게 교동과 풍남동에 한옥마을이 형성됐다고 하네요.
이곳에는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있고,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경기전(사적339호)과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와 이목대,
한국 천주교 순교1번지인 전주 전동성당을 돌아볼 수 있는데요.
일단 아침에 파니니 반조각으로 식사를 대신했기에,, 배가 느므 고파요.
거기다 전주한옥마을인지, 전주꼬지마을인지 헷갈릴 정도로 거리에 꼬지 사려 줄 서있는 인파로 그득해서
문어꼬지, 오징어꼬지, 치즈꼬지, 떡갈비꼬지,,,,,
잠시 멘붕! 이것이 무엇인고??? ^^;;;
하지만 뭐,, 전주하면 먹방여행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니,,, 나 역시 먹방 여행일테고,,,
잠시 검색의 달인으로 변신, <교동석갈비>를 찾아냈네요.
전주한옥마을 중앙로를 쭉 걸어가다보면 경기전 가기 전 오른쪽에 있어요.
교동석갈비 점심특선이 인기가 많더라고요.
석갈비 + 밥 + 국 + 냉면 = 1인분 14,000원
일단 요 점심특선으로 2인분 시켜놓고,
전주모주가 유명하더라고요.
제가 막걸리엔 좀 취약한 지라 망설이다가 내가 운전할 것도 아닌데, ㅋㅋㅋ
함 마셔보자 싶어 시켜봤네요.
전주 모주 1병=6,000원
시원한 모주 한 잔 걸죽하게 따라서 짠!
"전주야! 반가워!" 하트 뿅뿅!
오옷,, 맛있어요. 계피맛 미숫가루 같아요. ㅋㅋㅋ
전주모주는 알콜 도수가 거의 없더라고요. 1.5%
술찌게미에 한약재 주요 성분을 추출하고 농축한 배즙과 녹차 분말을 함께 섞는 방식으로 빚은 막걸리로
예전엔 아이들도 마셨던 음료였는데,, 일단 주류이기 때문에 미성년자에겐 판매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
일단 전 반해버렸네요.
하지만 꿀꺽꿀꺽 마시다보면 배가 부르다는 단점이,,, 헐~ ㅋㅋㅋ
아까워 저 혼자 거의 한 병 다 마시다보니 밥은 노노노노노,,, 갈비에 모주만 먹고 나왔네요. ㅍㅎㅎ
아! 저 갈비 먹으러 들어왔었죠. ㅋㅋㅋ
갈비는 무난한 편이에요. 양도, 맛도, 사람이 벅적거리는 것에 비해서는 서비스도 쏘쏘!
전 갈비보다는 갈비 밑에서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던 양파와 팽이버섯이 더 맛있더라고요. ^^;;;
상추에 팽이랑 양파랑 갈비 한 점 올리고 앙~ 먹다가 모주 한 모금 쭈욱~~~~~~~~~~
BGM "아~~~ 좋다좋다참좋다!"-데이브레이크의 <좋다>
한옥마을을 쭉 내려가다보면 경기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원래는 입장료가 있는데 이 날 조선왕조의례행사가 있더라고요.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가 있어서 입장료 공짜!
<포쇄>, 단어 어감이 참 좋죠?
조선왕조실록을 바람과 햇볕에 말린다는 뜻인데요.
책의 습기를 제거해 해충 피해를 막고 오래 보관하기 위한 행사로
조선시대에는 봄이나 가을, 맑은 날을 정해 바람을 쐬고 햇볕에 말리는
실록 포쇄를 3년이나 5년 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해요.
이 날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춘추관, 성주 등 3곳의 사고와는 달리
유일하게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히 지켜낸 전주사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했다는데요.
운좋게 "경기전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를 볼 수 있었어요.
가장행렬식의 행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격식을 갖춰 행사를 진행하더라고요.
실록 포쇄하는 장면까진 보지 못했지만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도 가을볕에 포쇄~하고
스밀라와 떠기도 전주의 가을 햇볕에 포쇄~해 봤습니다.
경기전 맞은 편에 자리하고 있는 전동성당이에요.
사실 전주에서 가장 예쁜 곳을 꼽으라면 두 말 않고 전동성당을 꼽겠어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성당인데요.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사적 제288호로 지정돼 있다고 하네요.
성당이 세워진 자리는 원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로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기도 합니다.
영화 「약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텅 빈 성당에서 슬픈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토요일 오후라 결혼식이 진행 중이더라고요.
그래서 못 들어가봤어요. ㅠㅠ
결혼식 하객 인파에, 관광객 인파에, 전주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복입은 관광객들까지,,,
뭔가,, 샷이 나오질 않아,,, 전부 하늘 배경의 전동성당 뿐이네요.
다음에 가면 꼭 성당 안에 들어가 경건하게 마음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녁에 와도 전경이 예술이라니까 저녁 산책으로 살짜꿍 추천해 봅니다.
전주한옥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까페 전망에서 잠시의 여유를,,,
사실, 그 전에 전주초코파이로 유명한 풍년제과 앞에서 줄을 꽤나 오래 서 있었거든요.
울산에도 분점이 있는데,,, 왜!!!
떡양께서 전주에서 만든 초코파이를 먹고 싶다며,,,,
맛없슴,,, 넌,,, 근데,,, 맛있네요.
생각해보니,, 당보충할 때가 넘었던게죠.
초코파이 사이 적당한 농도의 생크림과 딸기잼의 조화로움, 거기다 초콜릿과 호두가 씹히면서
하나 먹고 나면 짜증이 싹 사라질 맛!
울산 분점에서 한 박스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놓고 스트레스 넘칠 때 하나씩 섭취해야겠어요.
까페 전망의 커피는 전망 값인 걸로, ㅋㅋㅋ
까페 밑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한 번 묵어보고 싶더라고요.
다음에 전주국제영화제 할 때 한 번 다시 방문하게 되면 전망 게스트하우스 찌뽕!
+ 까만 기왓장이 즐비한 전주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 만의 매력진 해학,,,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한복 입고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어디서 또 보겠어요. ㅋㅋㅋ
전주한옥마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 머리의 사과, 새싹, 버섯, 앵두 안테나도,,, 말이죠.
경주와는 또 다른 폭닥함이 있네요.
오후 일정은 여기서 바잉~ 저녁 일정은 기대해주세요. 가맥가맥가맥~
전일슈퍼 황태구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룰루룰루룰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