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핵심 USP가 정리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실전 단계로 넘어가 사진 촬영에 대해 이야기해 볼 차례입니다. 많은 1인 브랜드들이 이 단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진 예쁘게 찍어주세요." 브랜드 창업자가 직접 촬영을 하든, 촬영 기사와 함께 작업을 하든 예쁘게만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세페이지용 사진 촬영은 단순히 예쁜 사진을 남기는 작업이 아닙니다. 기획을 시각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획 없이 진행되는 촬영은 대부분 끝나고 나서 "이 컷이 빠졌네" "이 장면이 필요했는데"라는 아쉬움으로 이어지고, 결국 재촬영을 하게 됩니다. 재촬영은 곧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소모로 이어지지요. 그래서 사진을 찍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촬영 기획서입니다.
촬영 기획서는 거창한 문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한 장의 정리 유무에 따라 촬영의 완성도와 상세페이지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촬영 기획서에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무엇을 어떤 순서로 찍을 것인가입니다. 보통 상세페이지 사진은 크게 누끼 사진과 콘셉트 사진으로 나뉩니다. 누끼 사진은 제품의 형태, 구성, 크기, 디테일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흰 배경 위에 오롯이 제품만 담아 촬영하는 컷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 콘셉트 사진은 브랜드의 분위기와 USP, 감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분위기를 더해줄 소품이나 조명, 연출이 함께 필요하지요.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은 채 촬영에 들어가면 촬영 효율은 떨어지고, 준비 과정도 복잡해지며 현장에서의 판단 역시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촬영 기획서에는 누끼사진과 콘셉트 사진을 명확히 나누어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끼 사진을 찍을 때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반드시 정리되어야 합니다.
전체 컷, 구성 컷, 정면과 측면 컷 / 질감이나 디테일 컷 / 패키지포함여부
등 이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상세페이지 안에서 고객의 구매 불안을 해소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콘셉트 사진도 역시 그렇습니다.
이 상품의 핵심 분위기는 무엇인가 /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가 / 햇살, 어두운 톤, 따뜻한 느낌 중 어떤 분위기인가 / 사용할 소품은 무엇인가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촬영 기획서 안에 사진의 쓰임을 함께 적어두는 것입니다.
이 컷은 상세페이지 상단용 / 이 컷은 중간 설명용 / 이 컷은 구성 설명용
이렇게 용도를 나눠 정리해 두면 촬영 후 사진을 고를 때도 훨씬 수월해지고, 상세페이지 구성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즉, 누끼 사진이든 콘셉트 사진이든 찍기 전 각 컷마다 "이 사진은 어디에 쓰이며,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촬영 현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촬영 기획서란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문서라기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한 문서에 가깝습니다. 어떤 사진을 찍을까가 아니라 이 사진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USP가 정리된 기획서가 상세페이지의 뼈대라면 촬영 기획서는 그 뼈대에 살을 붙이는 설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상세페이지 사진 촬영을 시작하려 하시나요?
그렇다면 카메라를 들기 전에 먼저 노트를 펼쳐 촬영 기획서를 작성해보세요. 그 작은 준비 하나가 당신의 시간과 비용, 그리고 상세페이지의 완성도를 분명 높여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