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재... 하지만 외계인
바카리즈무(バカリズム)
일본의 극작가 겸 희극인이다
내가 워낙 개인적으로 덕후질하는 사람
(예전 일본 영화제 관련 일하다가 만나 사인도 받고 당시 도쿄에서 운영하던 식당에 초대했던 나름 성덕의 추억)
바카리즈무라는 이름을 굳이 한국표현으로 말하면 '바보주의'쯤으로 번역될 것 같다
정도를 벗어난 해학과 변칙적인 생각을 표방한다고 할까?
그러고보니 여기서 '정도'라고 하는 것도 중의적인 표현같다
①正道 : 바른 길, 올바른 길
②定道 : 정해진 길, 순리를 따르는 방법, 바꿀 수 없는 길
③程度 : 질과 양으로 측정하는 수준, 그만큼의 한계
어마어마한 전개와 아기자기한 구성...
단 한순간도 딴청피우면 안되는 등장인물의 티키타카
통번역을 정말 잘하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급의 대사처리
그러다보니 그의 작품에 출연 가능한 배우들은 상당한 수준의 개성과 연기력을 갖고 있어, '바카리즈무 사단'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요즘 넷플릭스에 자주 올라와서 기쁜데...
최근 작품은 핫스팟(Hot Spot)이다
믿기 힘들지만 지극히 평범한 용모의 아재 외계인
그의 아주 특별한 능력은 우리 상상의 한계를 절대 뛰어넘지 않는 수준에서의 그것이라 더더욱 놀랍다
그런 외계인을 대하는 등장 인물들의 그 평범함과 익살스러움은 또다른 재미...
"나 외계인인데 이정도로 대한다고?" 라고 절규하는 아재외계인
일본작품의 트랜드인 잔잔하고 짜잘한 이슈와 갈등
그냥 평범의 극치를 달리는 슴슴한 평양냉면의 풀코스 같은 긴장감
하지만 절대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촘촘한 스토리 진행
진짜 괜찮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