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착지

by 빛나다온

고개를 들어 우러르던 예쁨들이
젖은 비에 갈증을 풀었는지
사뿐히 착지를 시작했네

하늘에서 쏟아지는 흰분홍이들
​공중에서 얼마나 어지러웠을까
바람의 결을 따라 툭, 툭,
지상으로 내려앉는 가장 즐거운 춤

​회색 길 위로 분홍빛 마침표를 찍고
흰 조각들이 쉼표처럼 흩뿌려질 때
축축하게 젖은 공기는
상큼한 향기에 씻겨 나간다.

내 ​발끝의 맥박은 온몸으로 번지고

또 기꺼이 희생하는 운명을 맞으며
내 앞에 가장 화사한 길을 열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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