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모양

by 빛나다온

​어디가 시작인지 모를 막막한 수직선 위로
그대라는 몽글몽글한 원 하나 피어오르면
모나고 각졌던 나의 딱딱한 하루들은
어느새 말랑하게 녹아 당신에게 흐릅니다.

세모처럼 뾰족하게 날 선 나의 투정도
그저 다른 모양일 뿐이라며 가만히 품어주던 당신
그 다정한 눈길이 닿는 마법 같은 순간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곡선이 됩니다.

구겨진 서로의 하루를 마주하는 날엔
조심스레 펴주고 싶은 애틋한 마음들이 모여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커다란 타원의 온기가 되고

​거창한 약속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곁을 내어주는 작은 점 하나와
안부를 묻는 다정한 선들이 만나
우리 위에 커다란 하트가 그려집니다.

​수많은 마음의 모양들이 서로를 통과하며
서툰 모서리를 닮아가고 다듬어가는 일
우리는 그렇게 가장 아름다운 무늬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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