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소리가 사랑스러울때
똥~
똥ㅇㅇ~
누나만 부르면
동생 이름 앞에는
찰지게 '똥'이 붙는다.
똥ㅇㅇ, 물 좀.
똥ㅇㅇ, 리모컨.
똥ㅇㅇ, 충전기는?
똥 소리에
대답은 느리고
표정도 썩었지만
결국 다 해준다.
침대와 한 몸 되어
움직이지 않다가
라면 먹는 소리엔
빛의 속도다.
놀리고 구박하면서도
밖에서 누가
야, 니 동생...하면
눈빛부터 바뀐다.
왜? 우리 ㅇㅇ이 어때서...
지긋지긋한 장난과
차마 못 꺼내는 다정함 사이
'똥' 한 글자에
사랑을 꾹꾹 눌러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