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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야! 밥 줘!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 평소에 거의 말이 없는 우리 집 냥이도 가끔 말을 하는데 주로 밥이나 물을 달라고 할 때 내 앞으로 와서 정자세로 앉은 후에 정확하게 아이컨택을 하고 명확한 발음으로 말한다. 야옹! 자율배식을 해서 보통 네 개의 그릇에 물과 사료를 놓아두는데 늘 먹던 로열캐닌 기능성 사료 한 그릇에 추가로 국산 일반 사료 한 그릇을 줬더니 로열캐닌 사료를 깨끗이 비우고 나서는 국산 사료는 그대로 둔 채 로열캐닌을 더 달라고 야옹거린다. 내가 마지못해 로열캐닌을 빈 그릇에 채워주자 우리 냥이는 의기양양하게 국산 사료를 패싱하고 새로 채워준 사료 앞으로 걸어오더니 와드득 와드득 맛있게도 먹는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자기 뜻을 명확하게 말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정도는 당연히 알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상대방은 듣기 전에는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 생각만큼 나한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내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거일 수도 있다. 혹은 알고는 있지만 굳이 내가 얘기하지 않으니 신경을 안 쓰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러니 일단 원하는 바를 명확히 말하는 것이 시작이다. 로열캐닌 사료로 줘! 이렇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