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커피로드-도쿄편 : 세번째]
ARiSE COFFEE ROASTERS
기요스미 시라카와의 길을 따라 커피투어를 하다보면 문득 이런 환경에서 커피숍이 운영이 될까?? (커피를 좋아하는것과 생활은 별개) 의문점이 생긴다. 왜냐하면 길건너 아니면 멀어봐야 반경100m 내에 도쿄에서는 유명하다는 로스터리 카페가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건널목 앞에 무심한듯 서 있는 2층 주택 1층에 위치한 파란지붕의 어라이즈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동네 커피숍의 모습과 똑 같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ARiSE COFFEE ROASTERS 이다.
건널목 신호등이 한탬포 쉬고 들어오세요 말하고 있다편협한 내 시아에 의하면 불과 좁은 도로 하나를 두고 있는 작은 파란지붕의 어라이즈 커피는 세계적인 서드 웨이브 무브먼트를 일으킨 블루보틀과 절대 경쟁 상대가 아니다.
거대한 골리앗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어라이즈가 저렇게 당당할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다. 무수한 의구심을 가지고 가게문 열고 들어 간다.
왕년에 보드 좀 타셨을려나??잡화 상점 같다.
선명하 빛깔의 스케케이트 보드가 즐비해 있는 벽면, 고대 제사장들이 썼을것 같은 토템 장신구들, 한곳에 쌓여 있는 커피자루들, 각종 커피 기구들 또 좁은 가게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대 용량의 직화 로스팅 머신인 후지로얄 10kg , 그리고 소파 몇개..
카페 주인장의 개인적인 공간에 손님들과 공유하는 공간은 저 소파 몇개가 전부이며 이곳 전체는 주인장의 공간이였다.
이분 포스가 남다르다.ㅎㅎㅎ어라이즈의 주인장이 나를 맞이 한다.
범접할수 없는 외모,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는 영락없는 예술가의 포스다.
일본 커피로드 1편에 소개된 The Cream of the Crop Coffee의 기요스미 시라카와 팩토리 최초 설립에 이곳 주인장이 참여 했다고 하니 나의 기준으로 봤을때 숨은 실력자임에 분명하다.
어라이즈는 도미니카, 네팔, 니카라과,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원두를 다룬다.
도미니카 원두를 선택했다.
도넛 드리퍼로 커피를 내리는 그의 모습이 거침없고 시원시원하다.
상큼하면서 가벼운 과일향에 묵직한 바디감이 내 입안에서 노래를 부른다.
페루 커피를 한잔 더 부탁 했다.
달달한 고 부드러운 산미가 내 입안에서 그림을 그린다.
(커피 마시며 수다 떠느라 커피 사진을 못찍었어요 ㅠㅠ)
두잔의 커피를 연달아 마셔보니 깨닭을수 있었다.
이곳의 주인장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원두를 해석하고 그 맛을 얼마나 자유자제로 로스팅으로 표현하는지.
원두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로스팅하며 커피를 이용해 노래하며 다양한 색으로 그림을 그린다.
(직화 로스팅 머신인 후지로얄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도 있지 않을까 짐작 해 본다.)
주인장은 엄청난 수다쟁이 ㅎㅎㅎ 사람 참 괜찮더라.커피를 대하는 진지한 모습과는 달리
대화하는 모습의 주인장은 요란한 치장과 수다떨기 좋아하는 넉살 좋은 동네 아줌마 , 딱 그 모습이다.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그 대화에 참여해서 같이 웃고 이야기를 해 보니 참 재미 있다.
산책나온 동네주민과 관광객들이 아주 친근고 즐겁게 대화하고 있어요이곳에서도 강아지와 산책 나온 동네 사람들과 커피 하나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
같이 마시는 커피 한잔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그것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달되고, 그것이면 충분한데.
커피 맛의 비밀을 밝히려고 작은 하나에 의미를 두고 분석만 하려고 했던 내 모습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PS : 서두 부분에 언급 했듯이 블루보틀과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지 않는게 분명하다.
각자의 개성과 느낌으로 자기만의 커피를 표현하고 서로 존중하고 그것을 함께 공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