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나: 너는 절대 못 쓰는 서평이 뭐야?
챗GPT: 너의 감각, 기억, 감정이 구체적인 삶의 맥락과 맞물려 있는 글.
나는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사고력과 표현력이 퇴보하지 않도록 스스로 원칙을 세웠다. 이 글은 챗GPT를 ‘해피캠퍼스’가 아닌 ‘편집자’처럼 활용하기 위한 작은 실험의 기록이자, 동시에 앞으로도 지켜가고 싶은 다짐의 선언이기도 하다.
*서평 쓰기 원칙
0. 서평을 쓰기 전, 챗GPT에게 ‘가장 잘 쓸 수 있는 서평’과 ‘절대 못 쓰고 나만 쓸 수 있는 서평’이 무엇인지 먼저 묻고 방향을 잡는다.
1. 책을 읽고 직접 그은 밑줄과 메모를 활용하여 초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쓴다.
2. 챗GPT에게는 첨삭을 요청하되, 반드시 이유와 근거를 묻고, 선택적으로 취사한다.
3. ‘우리말배움터’를 통해 맞춤법, 문법을 점검한다.
4. 선생님과 서평단의 합평을 수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반영해 수정하고 보완한다.
5. 무엇보다 나의 감각·기억·감정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초고는 언제나 거칠다. 고치고 또 고치다 보면, 글은 분명 더 나아진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줄고, 자신감은 서서히 쌓여갔다. 무엇보다 서평 합평 현장에서 만난 글벗들의 애정 어린 피드백, 선생님의 섬세한 조언, 그 자리에서 터진 웃음과 감탄, 다른 이의 서평을 읽으며 생겨난 공감과 자극까지, 이 모든 것은 챗GPT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세계이다.
〈챗GPT는 못 쓰는 서평〉 다섯 편을 쓰기 위해 책을 실컷 읽고, 마음껏 느끼고, 생각을 깊이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몰입의 즐거움과 내 안의 감각·기억·감정을 돌아보는 기회를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아직 챗GPT는 한 번에 완전히 새로운 글을 창조하기 어렵다. 책을 읽고 떠오른 나만의 감각, 기억, 감정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AI에게 질문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최종 선택하는 것, 이처럼 고유의 몫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