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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편식당 Jul 02. 2021

[이슈짚기]SK이노의 배터리 분사?

7월 1일 열린 SK이노베이션'스토리데이',물적 분할 암시

보라색 갈피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내용을 기사와 함께 간략히 짚습니다. 보다 주관적이고, 에디터 편향적인 시각으로 IT와 산업분야의 이슈를 바라봅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701/107747806/1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이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준 총괄사장은 프레젠테이션 진행을 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위해 배터리 사업 등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신사업인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사임을 생각해봤을 때, 물적 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언론의 생각입니다.


기업의 분할 방식은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이 있습니다. 분리되거나 신설된 법인 주식을 모 회사가 전부 소유하는 것이 물적 방식이고, 모 회사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비율만큼 신설 법인 주식을 나눠갖는 인적 분할 방식이라고 합니다. 독립된 지주회사로 운영하길 바란다면 인적 분할,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금 확보를 위한 방향이라면 물적 분할을 주로 추구하겠군요.


이날 행사의 발표가 있은 뒤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아무래도 성장 산업, 투자 가치가 높은 산업인 배터리가 분사되면 SK이노베이션의 가치 하락이 발생하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겠죠. 이러한 투자 우려는 아래 기사에서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107010022


해당 기사에서 지적하는 우려 포인트를 짚어봅시다. 물적 분할을 하게 되면 SK 배터리 신설 법인의 지분을 SK이노베이션이 100% 갖게 됩니다. 만약 SK이노가 해당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염두하지 않는다면, 배터리의 투자 가치를 보고 SK이노에 투자했던 주주는 간접 투자로 전환되는 일 정도로 끝이 나겠죠.


하지만 SK이노의 계획은 물적 분할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배터리 사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성장 사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LG화학과 치열한 소송전을 치렀던 쟁점 사업이기도 하죠. 시장 전망이 높은 분야를 투자 자금 없이 진행하는 일은 아무래도 쉽지 않겠죠.


SK 배터리 사업 법인이 기업공개 단계까지 이어갈 경우, 배터리 사업을 보고 SK이노 주식을 구매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기조가 어그러지고 말 겁니다. 투자처가 전혀 달라지는 거니까요. 게다가 지난해 9월 물적 분할을 진행했다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도 있죠. 이러한 배경 때문에 투자 심리가 더욱 불안해진 상황입니다.


투자 우려에 하락한 지표와 달리, 투자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물적 분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의 투자 보고서를 통해 'SK이노의 물적분할은 배터리 시장의 3위 진입 달성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또한 물적 분할 가능성은 이미 작년부터 언급이 되어 주가를 억누르며 저평가된 구간을 형성했기 때문에, 가치 훼손이 적을 거라고도 했는데요. 이러한 저평가는 분할과 상장이 이뤄질 경우 재평가를 받고 상향을 그려줄 거라는 게 애널리스트의 분석입니다. 이러한 사례로, 물적 분할로 하락을 겪었던 LG화학 역시 3개월 후 주가가 상승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주식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이번 SK이노의 상황에 대해 '주식이 오를 것이다'나 '내릴 것이다'같은 판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주식 시장은 가능성이라는 꿈을 먹고사는 시장이라고들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실제 기업이 가지는 역할과 가치가 시장에 정비례하게 평가받지는 않겠죠.


다만 이번 일은 SK이노에게는 꼭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배터리 경쟁력은 정말 중요한 요소거든요. 연일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 산업들인 전기차나 수소차, 태양광, 로봇, UAM 등 배터리가 어디 하나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없습니다. 반도체를 이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죠.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산업 분야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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