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애인이 한계 없이 따뜻하단 생각을 한다.
사람이 이토록 다정하고 상냥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덥석 믿기가 주저될 정도로.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 그런지,
이 사람의 말과 행동은
그의 사랑을 또렷하게 알 수 있는 증거들을
하루에도 몇 가지나 나열해주는데도,
그것을 편안히 받아먹지 못한다.
그게 가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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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안함으로 사랑하는 이를 상처 입게 하는 일이 줄곧 두려웠다. 내 흔들림이 관계를 망쳐버릴 것 같은 느낌에 갇혀있었어.
[ 불안해서는 안 돼. 불안함을 드러내는 건 더욱 안 되고. ]
불안하고 흔들리는 나를 줄곧 비난하며 억눌러왔는데
내 불안함 조차 사랑하는 그를 본다.
이 품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이 곳이라면 가끔 흔들려도 괜찮겠다.
흔들린다고 책잡히지 않을 테니.
나 이대로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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