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틀

by 나르하나

인간의 저마다 다른 관념과 인식은 개별적 특성이 되어 하나의 틀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개개인을 적절하게 특징지어 주던 관념과 인식은 어느 순간부터 고통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화분 안에 뿌리내릴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면 나무는 화분이라는 틀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나무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화분 안에 더 이상 뿌리내릴 공간이 없으면 그때부터 화분이라는 틀은 나무에게 고통이 된다. 더 큰 화분으로 옮기거나 뿌리를 잘라내고 흙을 갈아 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함은 물론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인식의 틀은 세상을 자신만의 눈으로 판단하게 하고 그에 따른 특정한 경험과 성장을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기존의 틀 안에서 충분히 경험했다면 의식이 더 이상 원활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지점이 온다. 새로운 체험이나 배움은 적어지고 깨우침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습관이나 본능적 반응에 따라 피상적으로 살기 쉽다. 그 틀은 더 이상 성장이나 성숙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면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기 시작한다. 더 넓은 의식으로 나아가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나를 새롭게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함은 물론 삶에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인간 안에는 하나의 틀 하나의 캐릭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배우가 자신 안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찾아내듯, 자신 안에도 지금에 나를 넘어선 무수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단히 구조화된 틀은 깨기 어려우나 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성장하고자 한다면 과거의 틀을 과감히 깨버려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기존의 의식을 확장하는 것이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는 것이다. 만약 한 인간의 이해 범위가 전체 인류에 미칠 수 있다면 그는 자신 안에서 모든 인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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