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by 나르하나

마음이 상처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의 행동이 나를 향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면서도 일부로 자신을 상처주기 위해 혹은 나를 무시하는 마음으로 그와 같이 행동한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배려심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돌아보아 남을 판단할 뿐이지 전적으로 상대의 입장을 헤아릴 수는 없다.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적었다면 그저 상황에 따라 습관적으로 반응할 뿐,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가능성이 높다.


한 사람의 현재 행동은 그 사람이 과거부터 이어 온 생활의 연장선 위에 있다. 그는 그저 그답게 평소처럼 행동한 것인데, 그의 행동을 나의 관점대로 판단하여 스스로 상처 입는 경우가 많다. 간혹 일부로 저러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그 역시 그의 평소 행동 패턴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나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비슷한 조건하에서는 그처럼 행동할 것이다. 때마침 그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맞물려 거기서 드러난 것은 그것을 통해 서로 혹은 나아가 사회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가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는 사람은 그에 따른 대가를 받게 되어있다. 법적인 처벌이든, 삶에서의 쓰라림이든, 양심의 가책이든, 무엇으로든 적절하게 그가 깨우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배우는 과정으로 들어선다. 인간은 자신의 의식에 따른 생각과 행동을 하므로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자는 이미 그 고통의 중심에 서 있다.


중요한 것은 상처라는 것이 결국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라는 것이다. 내 마음을 살펴보고 이해할 때 그 상처를 딛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 상대에 대한 원망은 스스로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면 일어난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와 상관없이 스스로 상황을 변화시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상처를 준 상대의 행위가 그저 인간의 일반적 특성이거나, 한 사회나 개인의 평소 생활방식이나 인식의 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상처는 조금씩 치유될 수 있다. 그는 그저 그만의 방식대로 행동했을 뿐이고, 나는 그것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상처가 된다면 그것은 나를 자극하는 공부거리이며, 그것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사회는 조금 더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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