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코 앞에 둔 자식들을 자신들의 자랑거리로 삼는 중년들.
자랑할 것 없는 딸을 가진 엄마는 이런 내 처지를 솔직히 말하지 못한다.
돈 잘 버는 의사 딸과 사위를 두었다는 다른 엄마의 자랑을 실컷 들어주고 왔단다.
내가 만일,
자랑할만한 자리에 있거나 돈을 잘 버는 딸이었다면 나의 엄마도 똑같이 떵떵거리고 왔겠지.
그리고 나 또한 이런 일에 분노하지 않고 넘어 갔겠지.
곧 마흔이다.
나는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빚진 게 많은 사람이 자유를 꿈꾸는 것 자체가 사치일까?
쉰이 되어 지천명에 이르면 자유란 한낱 공상일 뿐임을 깨닫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