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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아 Jun 06. 2024

내면의 성장을 위한 관계 관리법

내향인의 바운더리 재구성 스토리



사회에 가까워질수록 많은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듣는다. 그러다가도 중심축을 디딛고 있는 그는, 다 무의미하다 답한다. 이렇게 되면 한 발짝의 생각이 멈추고 몸이 웅크러진다.


무엇이 맞을까?
답을 찾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 경험을 적어본다.

어릴 때의 나는 개인 바운더리(Personal boundaries)를 꽁꽁 싸매는 아이였다. 더 이전에는 울타리를 지을 공간조차 없었는데, 언젠가 참 견고해졌다. 모두와 웃으며 시시덕거리는 일상이었지만,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은 고집스럽게 제한적이었다.


그러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나의 성향을 후회하게 되었다. 막바지에 아무 생각 없이 가까이했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꽤나 깊었기 때문이며, 생일날 한 친구가 직접 만들어 꾸며준 머핀이 마음을 쏜살같이 채웠기 때문이다.


이후 꾸준히 학급 회장을 자처하고 주변을 관찰하며 바운더리를 넓히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느새 관계가 과제가 되었다. 작은 변화 안에 멈춰 섰을 때,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문자 하나를 받았다. “혹시 oo초등학교 ooo 맞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간 친구의 연락이었다.


뜻밖의 선물이었다. 굉장히 반가웠고, 오랜 시간 나를 기억해 준 마음이 고마웠다. 그 순간, 생각이 전환되었다. 개인 바운더리를 그대로 두고 문을 살짝 열어, 그 깊숙이 조그만 집을 하나 지었다.



나의 바운더리는 여전하지만 이제는 그 안에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꽤나 기껍다. 누군가의 새로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고, 몇 년 동안 만남이 없던 친구들에게도 뜬금없는 연락을 한다.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해 대화를 건네는 사람들이 고맙고, 그 순간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해답일까?
의문이 들 수 있다. 사실 나의 해답은 단순하다.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휴식 방식은 내향적이다. 하지만 일의 원동력은 외부에서 얻는다. 평소 감정 변화가 크지 않은 나는, 감정의 동요가 생기면 글을 쓰거나 아트워크를 하며 작업에 몰두하고 싶어 진다. 보통 이러한 술렁임은 사람들과의 만남 이후에 생긴다.



반면에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나아갈 에너지를 뺏기는 경우도 있고, 얕지만 넓은 관계가 원동력인 사람도 있다. 이전에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영상 중 '김종원' 작가님의 인터뷰가 기억이 난다.

“우리가 보통 인맥을 구성할 때, 내 분야에서 인맥 1,000명을 내가 구성해야 되겠다 그러면 천명을 하나하나 만들죠. ⋯ 근데 만약에 내가 내 일에 집중했어. 내가 맨날 글을 써. 인스타그램 올리면서 세 달 만에 95,000명 됐잖아요. 그럼 어떤 일이 생기냐면, 나를 아는 사람들이 생긴단 말이에요. 근데 내가 1,000명을 모으면 그건 어떤 거냐면 내가 아는 사람들! 그들은 나를 몰라. ⋯ 그럼 나는 어떻게 되냐면 그들을 관리할 필요가 없죠. “

드로우앤드류. (2020, April 22).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면 생기는 변화 [Video]. YouTube. https://youtu.be/b8kBgGeV5vY



인맥과 관계는 차이가 있지만,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개인의 감정과 에너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자신의 속도에 맞게 천천히, 꾸준히 시도하면서 나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압박과 기대를 멀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자신을 찾아가고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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