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야, 마케터야?" 정체성이 고민될 때

이것저것 다 하는 잡부를 올라운더로 파는 법

by NARRIVO

오늘은 한 마케터의 이력서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디자이너인지, 번역가인지, 마케터인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들을 시간 순서대로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글로벌과 성장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첫인상 : 다재다능함 속에 숨은 핵심

이번 이력서의 주인공은 주니어 콘텐츠 마케터입니다. 첫 장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량이 정말 다양하다"였습니다. 디자인도 하고, 번역도 하고, 콘텐츠도 만들고, 프로젝트 리딩도 하고, 제품 마케팅까지 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 사람이 정말 잘하는 건 뭘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강점이 나열된 이력서일수록 그 강점들을 하나로 엮어낼 이야기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눈에 띄는 강점들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역량

일본어와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고, 한국어능력시험 6급까지 취득했습니다.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일했던 경험도 있어서, 서류만 봐도 글로벌 환경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디자인과 마케팅을 오가는 융합 능력

그래픽 디자인부터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경영학 석사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에 지금의 콘텐츠 마케팅 업무를 더하니, 기획부터 제작까지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멈추지 않는 학습과 빠른 성장

현재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그로스 해킹, SEO, UI/UX, 디지털 마케팅 등 10개 가까운 교육을 꾸준히 들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입사 1년여 만에 프로젝트 리더와 제품 마케팅 매니저 역할까지 맡으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아쉬운 지점들

모호한 커리어 시작점

현재 회사 입사 전 경력이 모두 프리랜서 활동입니다. 조직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 회사 입장에서는 전문성의 출발점이 다소 불분명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케팅 경력의 깊이

정규직 마케터로 일한 곳은 지금 회사가 처음입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기간만 보면 마케팅 전략을 얼마나 깊이 있게 다뤄봤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측정 가능한 성과의 부재

SNS 운영, 블로그 관리, SEO 최적화 등 다양한 일을 했지만, 그 결과 참여율이 얼마나 올랐는지, 트래픽이 몇 퍼센트 증가했는지 같은 구체적인 수치가 빠져 있었습니다.

그의 한마디 :
"제 이력서를 보면 저도 제가 무슨 분야의 전문가인지 헷갈렸어요.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번역가이기도 하고, 이제는 마케터라고 하는데... 이 모든 경험이 오히려 제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됐어요. 이것저것 얕게만 아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두려웠습니다."


컨설팅 전 : 사실만 나열된 이력서

경력 사항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 대학교/대학원 졸업(디자인, 미디어, 경영학)

해외에서 그래픽 디자인, 번역 프리랜서 활동(5년)

국내 IT 회사 입사(콘텐츠 마케터)

입사 1년 반 만에 제품 마케팅 매니저로 역할 확장

이 정보만 보면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전향한 케이스' 정도로 보입니다. 이 사람이 가진 다양한 역량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컨설팅 과정 : 시간의 흐름으로 다시 읽기

출발기 (2015~2022) - 글로벌 역량과 디자인 전문성을 갖춘 준비 시간

그래픽 디자인부터 경영학 석사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3개 국어를 바탕으로 번역과 디자인 프리랜서로 일하며 실무 감각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동시에 키웠습니다. 이 시기는 마케터가 되기 위한 핵심 무기를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환기 (2023~현재) - 콘텐츠 마케터로서 역량 증명

국내 IT 회사에 입사해 북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블로그와 링크드인 등 글로벌 SNS 계정의 콘텐츠를 만들고 관리하며 마케터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도약기 (2024~현재) - 프로젝트 리더와 프로덕트 마케터로 확장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웹사이트 출시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후 제품의 월간 업데이트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는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로 역할을 넓히며 전략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다시 읽는 과정에서 본인도 자신의 성장 과정을 처음으로 명확히 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컨설팅 후 : 타임라인에서 발견한 세 가지 이야기

융합 - 디자인, 언어, 마케팅을 모두 갖춘 희소성

이 분의 커리어는 언어와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이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직접 콘텐츠를 시각화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역량, 3개 국어로 글로벌 고객과 소통하는 언어 능력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 마케터의 역량을 모두 가진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성장 - 1년 반 만에 실무자에서 리더로

입사 1년 반도 안 되어 콘텐츠 전문가에서 프로젝트 리더 그리고 제품 마케팅 매니저로 빠르게 성장한 과정은 뛰어난 학습 능력과 조직의 강한 신뢰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자기주도 - 끊임없는 학습으로 전문성을 채우는 노력

프리랜서로 시작했지만, 그 후 그로스 해킹, SEO, UI/UX 등 전문 마케팅 교육을 계속 들으며 스스로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의 한마디 :
"컨설팅을 통해 제 다양한 경험들이 하나의 강점으로 융합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그냥 마케터가 아니라 디자인도 알고, 3개 국어도 하는 마케터였던 거죠. 흩어져 있던 경험들이 오히려 저만의 대체 불가능한 무기였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제 강점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컨설팅을 마치며

이력서를 타임라인 위에 올려놓는 작업은 흩어진 경험의 조각들을 '시간'이라는 실로 꿰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시작이 모호했던 다재다능한 프리랜서'로 보였던 이력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시 정리하자, '디자인과 언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마케팅 분야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빠른 성장과 주도적인 학습 태도로 리더로 나아가고 있는 글로벌 마케터'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이력서를 다시 읽는 일은, 당신이 걸어온 길을 다시 이해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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