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중퇴생이 대체 불가능한 PM이 되기까지
오늘은 한 기획자의 이력서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처음 이력서를 마주했을 때, 채용 담당자로서의 첫인상은 불안정함이었습니다.
이력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OO대학교 예체능 전공 (중퇴)
- 게임 서비스 운영 및 프로그래밍 수료
- OO회사 게임기획 (2년)
- XX회사 웹 PM/PL (2년)
- XX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 재학 중
겉으로 보기엔 전공, 직무, 산업이 모두 달라 보입니다. '예체능 → 게임 → 웹 → 소프트웨어공학'이라는 흐름이 한눈에 잡히지 않았죠. 언뜻 보면 방향성이 모호한 경력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력서를 시간의 흐름 속에 다시 올려놓자 단순한 전환이 아니라 기획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서사가 드러났습니다.
그의 한마디 :
"제 이력서를 보면 저도 좀 답답해요. 예체능, 게임, 웹까지 다 엉켜 있는 느낌이에요. 저는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보기엔 방황했다고 보일까 봐 걱정돼요. 사실 제가 어떤 기획자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 한마디로 컨설팅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력서에는 '무엇을 했는가'만 기록되어 있었고, '왜 그렇게 선택했는가'가 빠져 있었죠. 그래서 우리는 그의 선택의 이유와 배경을 하나씩 복원하고, 그 시간들을 타임라인 위에 다시 올려놓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타임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이 기획자의 위치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저는 이분을 2C(높은 잠재력을 증명할 루키형 전문가)영역에 두고자 합니다.
성과 - 중간 :
- 신규 웹 구축 프로젝트에서 설계를 주도하며 실질적인 PM 역할 수행
- 그 외 다수의 웹/앱 리뉴얼 기획 및 품질 관리(QA)
프로젝트별 산출물은 명확하지만,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여주는 정량적 지표는 부족하여 성과 축은 중간으로 평가됩니다.
잠재력 - 높음 :
- 전공 전환의 실행력 : 예체능에서 게임, 다시 웹으로 이어진 전환은 학습 민첩성과 실행력의 증거입니다.
- 문제 해결 중심 사고 : 단순 기능 기획이 아니라 구조 설계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 기술적 성장 의지 : 소프트웨어공학 전공을 병행하며, 기획과 개발 간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불안정해 보이지만, 이 타임라인의 흐름은 기획의 확장이라는 하나의 맥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결과보다 가능성의 크기로 설득하는 인재, 바로 이분의 현재 위치입니다.
이 과정이 궁금하다면?
경험의 조각들을 시간의 흐름 속에 올려놓으면,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이 한눈에 보입니다.
강점 | 기획의 본질을 이해한 문제 해결사
다양한 도메인에서의 실무형 기획 경험
기획 전 과정 리딩 역량
기술 이해 기반 협업 능력(HTML/CSS/JS 기초 이해)
주어진 역할을 넘어 개선안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형 접근
약점 | 경력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들
짧은 재직 기간 및 전환, 공백으로 인한 안정성 우려
정량적 성과 부재(성과를 수치로 설명할 근거 부족)
개발 프레임워크 등 기술적 깊이 부족
기회 | 확장 가능한 기획자의 커리어 스펙트럼
기획·PM·PO 포지션 확장에 대한 시장 수요
기술 이해형 기획자에 대한 높은 관심
소프트웨어공학 전공과 실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재로 성장 가능성
위협 | 채용 시장의 현실적 리스크
잦은 전환이 불안정성으로 해석될 위험
대규모 프로젝트 경험 부재로 인한 경쟁력 약화
이 타임라인은 방향을 잃은 이동이 아니라 기획의 깊이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읽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제 이 조각들을 하나로 꿰어보면, 그의 커리어는 명확한 이야기로 정리됩니다.
SO 전략 (강점 + 기회) : 기술 이해형 서비스 기획자로 성장하기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쌓은 기획 프로세스 경험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공학 학습을 결합해 기술 중심의 PM·PO로 포지셔닝할 수 있습니다.
기획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비스를 조율하고 성장시키는 사람으로 정의해야 합니다.
ST 전략 (강점 + 위협) : 경력 전환을 차별점으로 전환하기
예체능 전공에서 얻은 감각과 표현력은 사용자 감정선과 인터페이스를 읽는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질적인 경험이 아니라 기획의 확장 과정으로 재해석해야 합니다.
WO 전략 (약점 + 기회) : 성과를 데이터로 시각화하기
정량적 성과가 부족하다면, 기획 참여 프로젝트의 결과(UX 개선, 페이지 체류시간, 문의 감소 등)를 데이터로 측정해 수치로 말하는 기획자로 브랜딩해야 합니다.
WT 전략 (약점 + 위협) : 공백을 학습기로, 이동을 성장기로
짧은 재직과 전환, 공백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기초 역량 확보기 → 실무 확장기 → 기술 심화기]의 흐름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 논리적 구조가 곧 커리어의 설득력입니다.
이 과정이 궁금하다면?
그의 한마디 :
"이전엔 제 이력이 뒤죽박죽 같았어요. 그런데 타임라인으로 다시 정리하니까 흐름이 보이더라고요. 예체능, 게임, 웹 까지 다 다른 게 아니라 결국 기획이더라고요. 이젠 제가 어떤 기획자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력서를 타임라인 위에 올려놓는 작업은 단순히 경력을 나열하는 일이 아닙니다. 흩어진 경험의 이유를 찾아 하나의 서사로 엮는 과정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불안정했던 이력서였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다시 배치하자 파편화된 경력이 아니라 기획의 진화로 완성되었습니다. 예체능에서 시작해 게임을 거쳐 웹으로, 이제는 기술 기반의 서비스 기획자로 확장해 가는 그의 여정은 '기획의 본질은 문제 해결이다'라는 사실을 증명해줍니다.
이렇게 이력서를 다시 읽는 일은,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다시 이해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