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성장시키는 7가지 공식 ③ 도전정신
도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많은 분이 사직서를 멋지게 던지고 떠나는 뒷모습 혹은 가진 전 재산을 털어 올인하는 창업가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직장인에게 "도전하세요"라는 말은 "안정적인 현재를 버리세요"라는 무서운 협박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리어에서의 도전은 그렇게 무모하게 정의하지 않습니다.
도전은 모든 걸 버리고 떠나는 도박이 아니라 안전지대를 지키면서 검증되지 않은 길에 작은 발을 걸쳐보는 실험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세 번째 공식은 '가장 안전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기술'. 타임라인에 작은 곁가지를 만드는 힘, '도전정신'입니다.
우리는 흔히 커리어를 하나의 직선 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가려면 지금 달리는 도로에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커리어 타임라인은 직선이 아니라, 수많은 곁가지가 뻗어 나가는 나무에 가깝습니다.
커리어를 성장시키는 도전정신이란 줄기를 베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줄기 옆에 작은 실험용 가지를 하나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잘못된 도전 : "나 회사 때려치우고 유튜브 할 거야."
지혜로운 도전 : "회사는 다니면서, 주말마다 영상 하나씩 올려서 반응을 보자."
이 작은 가지가 말라 죽으면 어떻게 할까요? 가위로 잘라내면 그만입니다. 본업은 멀쩡하니까요. 하지만 이 가지가 무럭무럭 자란다면? 그때는 무게중심을 옮기거나, 본업보다 더 굵은 새로운 기둥으로 삼으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기회는 최대화하는 바벨 전략입니다. 한쪽에는 안전한 본업, 다른 쪽에는 실험적인 곁가지. 도전정신은 이 둘을 동시에 가져가는 기술입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의 창업자 필 나이트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그를 대담한 혁신가로 기억하지만, 창업 초기의 그는 누구보다 신중한 현실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운동화를 수입해 팔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회계 관련 일을 하며 꼬박꼬박 월급을 받았고, 밤과 주말에는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신발을 싣고 육상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판매했습니다. 그는 꽤 오랜 시간 동안이나 이 투잡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만약 필 나이트가 오늘날의 직장인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낮에는 재무 담당자로 일하고, 밤에는 러닝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을 것입니다.
그에게 도전은 배수진을 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안전한 베이스캠프를 두고 정찰을 나가는 것. 위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범위로 잘게 쪼개는 기술.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진짜 도전정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안전한 도전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거창한 사업자 등록이 필요 없습니다.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본업 + 사이드 프로젝트
필 나이트처럼 본업을 유지한 채,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시장 반응을 가볍게 테스트해보는 방법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면 전업 작가를 선언하는 대신 매주 브런치에 글을 연재해 독자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강의를 하고 싶다면 회사 동료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소규모 세미나를 열어볼 수도 있습니다.
실패해도 잃을 건 약간의 시간과 약간의 자존심뿐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데이터와 경험은 앞으로의 선택지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2. 팀 내 파일럿 프로젝트 제안
도전은 꼭 회사 밖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회사 안에서도 충분히 실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팀 업무 방식, 싹 다 바꿉시다!"라고 하면 당연히 거절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이번 작은 프로젝트 하나만 이 새로운 툴을 써서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요?
결과가 좋으면 확대하고, 아니면 기존 방식으로 롤백하시죠."
이건 상사 입장에서도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입니다. 실패해도 피해는 제한적이고, 성공하면 팀의 성과는 올라가고 당신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함께 언급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내 기업가로서의 도전입니다.
3. 기존 역할의 재정의
같은 일을 다르게 하는 것도 훌륭한 도전입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정리하는 엑셀 업무를 맡았다면, 남들처럼 복사·붙여넣기만 하는 대신 자동화 매크로를 만들어 보는 것. 고객 CS를 맡고 있다면, 자주 나오는 문의를 정리해 FAQ 페이지 초안을 만들어 제안해보는 것.
'나는 그냥 사원이에요'가 아니라 '이 팀에서 나는 어떤 문제를 더 잘 푸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정의해 보는 것. 직함은 사원이지만, 하는 일은 데이터 분석가처럼, 서비스 기획자처럼, 커뮤니티 매니저처럼 일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궤적이 바뀌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도전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먼저 불안함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남들이 다 가는 길에 줄을 섭니다. 남들이 다 가고 싶어하는 대기업 공채, 남들이 다 따는 자격증, 남들이 다 간다는 인기 있는 직무 전환 코스. 그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자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이미 레드오션일 확률이 높습니다. 오히려 남들이 "그걸 굳이 왜 해?"라고 묻는 낯선 길, 작고 옆으로 난 좁은 골목에 경쟁자가 거의 없는 의외의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도전정신이란 무모하게 불나방처럼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큰길에서 슬쩍 한 발짝 비켜서서 나만의 작은 길을 내보는 용기입니다.
오늘 당신의 커리어 타임라인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혹시 1년 전, 3년 전, 5년 전과 똑같은 굵기의 직선 하나만 쭉 그어져 있지는 않나요?
내일 당장 사표를 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그 직선 옆에 아주 가느다란 점선 하나를 그려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읽어본 적 없는 분야의 책을 사는 것
만나본 적 없는 직군의 사람과 커피를 마시는 것
업무 프로세스를 아주 조금 바꿔보는 것
퇴근 후 30분, 나만의 실험을 위해 시간을 떼어 두는 것
이 작고 사소한 실험들이 모여, 훗날 당신의 커리어를 지탱할 가장 튼튼한 기둥이 될지도 모릅니다. 필 나이트의 자동차 트렁크 속에 있던 운동화 더미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도전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곁가지 하나를 허락하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