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성장시키는 7가지 공식 ⑤ 효과적인 소통
조직에는 참 미스터리한 일이 있습니다.
업무 스킬도 완벽하고, 손도 빠르고, 지식도 해박한 S급 인재인데, 이상하게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배제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기술적인 역량은 조금 평범해 보이는데도, 결정적인 기회는 다 가져가고 상사와 동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전자를 보며 "운이 없다", "사내 정치를 못 해서 그렇다"고 위로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냉정하게 커리어의 타임라인을 분석해보면, 그들에게는 결정적인 한 가지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자신의 재능을 세상의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 소통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다섯 번째 공식은 실력을 기회로 바꾸는 연결 고리. PR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스킬, '효과적인 소통'입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 앨런 튜링은 천재 수학자입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비밀 작전에 투입되죠.
그의 실력은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초반, 그는 해고 직전까지 몰립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동료들이 있으면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며, 함께 일하기를 꺼렸습니다. 상사에게도 논의나 설득보다는 '그냥 예산만 달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죠.
동료들은 그를 돕기는커녕 따돌렸고, 상사는 그의 기계를 부수려 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계를 설계했어도, 그것을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기에 그는 실패할 뻔했습니다.
그때 동료 조안 클라크가 튜링에게 뼈 있는 조언을 던집니다.
"아무리 당신이 옳고 똑똑해도,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면 아무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아요. 그러면 당신은 결국 혼자가 되고,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거예요."
이 말에 튜링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동료들에게 사과를 건네고,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고 설득합니다. 팀이 하나로 뭉치자 기적처럼 암호 해독에 성공합니다.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혼자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값입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남들이 나를 돕게 만드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소통입니다.
많은 분이 오해합니다. 소통을 잘한다는 것을 청산유수처럼 말하는 것,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의 소통은 서로 같은 목표를 보게 만들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입니다.
1. 상사와의 소통 : 질문으로 주파수 맞추기
소통을 못 하는 사람은 상사의 지시를 듣고 바로 자리에 가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결과물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상사의 반응은 "이게 아닌데...".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지시를 듣고 되묻습니다.
"팀장님, 말씀하신 목표가 A입니까, B입니까? 저는 A 방향으로 생각하는데 맞나요?"
이 짧은 확인 과정이 헛수고를 줄이고 신뢰를 만듭니다.
2. 동료와의 소통 : 나의 맥락 공유하기
개발자가 마케터에게, 기획자가 디자이너에게 업무를 요청할 때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상대의 언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냥 해주세요"라고 말하지 말고, 이 기능이 왜 고객에게 필요한지, 이것이 비즈니스에 어떤 임팩트를 주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서 설득하는 것이 소통입니다.
3. 고객과의 소통 : 경청으로 니즈 찾기
말을 많이 하는 영업사원이 물건을 잘 팔까요? 아닙니다. 고객의 숨은 불편함을 듣고 찾아내는 사람이 더 많이 팝니다. 커리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가, 시장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듣는 귀가 열려 있어야 내가 가진 실력을 어디에 써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똑같은 실력을 갖춘 두 사람, A와 B가 있습니다.
A: 고립된 장인 (소통 부재)
태도 : "내 할 일은 완벽하게 했어. 알아서들 이해하겠지."
행동 : 회의 시간에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메신저 대답은 늘 "넵", "ㅇㅋ" 정도입니다.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결과 : 결과물은 좋지만, 수정 사항이 생기면 모두가 그에게 말 걸기를 꺼립니다. 결국 중요한 협업 프로젝트에서 배제되고, "일은 잘하는데 같이 일하기는 싫은 사람"이라는 평판이 남습니다.
B: 열린 해결사 (소통 원활)
태도 : "우리가 같은 목표를 보고 있는 게 맞나?"
행동 : 중간 과정을 수시로 공유하고 피드백을 구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숨기지 않고 "이 부분에서 이슈가 있는데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먼저 손을 내밉니다.
결과 : 결과물도 좋지만, 그 과정에서 동료들은 "이 사람과 일하면 든든하다"고 느낍니다.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동료들이 먼저 그를 추천합니다.
실력은 나를 그 자리에 앉게 하지만, 소통은 나를 그 자리에서 더 크게 만듭니다.
결국 커리어의 성장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팀을 설득하고, 상사를 설득하고, 고객을 설득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어도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는 그저 비싼 계산기에 불과합니다. 뛰어난 실력이 세상과 연결되려면 소통이라는 랜선이 반드시 꽂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커리어 타임라인을 점검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주변 사람들과 주파수를 맞추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만의 동굴에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습니까?
말을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내 옆의 동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묻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
그 작은 연결이 나의 실력을 타임라인 위에서 거대한 기회로 바꿔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