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란다는 것
글을 쓰기 위해 '바람'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바람'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기대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오랜 시간 내 인생은
'해야 하는 일들'과
'감당해야 할 책임들'로 가득했다.
삶을 살아내기에 급급해서
내가 바라는 것,
나의 바람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조차 없었던 시간들.
끝이 언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던
깜깜한 터널 같은 시간을 견디고 돌아보니
아이는 밝고 건강하게 자랐지만,
엄마인 나의 몸과 마음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사람은 놀라운 치유력을 지닌
존재이지만,
한편으론 참으로 연약한 생물이라
몸과 마음 중 어느 쪽이든
문제가 생기면
예전의 상태로 회복하기까지
우리의 예상보다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을 속이고 억누르며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원초적인 바람들이
봇물 터지듯 튀어나오고,
간절해진다.
'숨 좀 편하게 쉬고 싶다.'
'잠 좀 제대로 자고 싶어.'
'누가 내 손 좀 꼭 잡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나는 이제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더 이상 나의 마음속 혼잣말들을
외면하지 않고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자신에게 다정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에게 다정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기에.
나에게 발휘한 다정함으로 얻은 에너지를 모아,
모나고 어설픈 구석이 많은 내게도
빛나는 것이 있다고.
따뜻하게 바라보아 주는 모든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를 건넬 수 있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