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10년 넘게 일하던 직장을 뛰쳐나와
무급 휴직을 시작했다.
스쳐 지나갔을지라도,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부재한 상활을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갑자기.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말해보라면
백 가지가 넘는
복잡다단한 사연들을
밤새도록 떠들 수 있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된다.
'앞이 보이지 않아서.'
내가 내일도 여기에 출근해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사라졌고,
확신이 사라지니
그동안 직장에서 버텨온
시간의 의미와 가치도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졌다.
직장 밖의 사회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나는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이란
생각에 짓눌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
멈춰버렸다.
독감에 걸려 열이 펄펄 끓는 몸으로
기어코 응급실에 가서 링거를 맞고
다음 날 출근하던 사람이,
'출근하지 않는 삶'을 시작해 보니
아이러니하게
더 이상 망설일 것이 없어져
직장에 있을 땐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방향들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도전하고 행동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너에게도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이 있어.'
나는 하기로 마음먹은 일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내는 끈기와 추진력이 있다.
앞으로는 나를 돌보며 일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했기에
주 3회 요가 수련과 매일 독서,
꾸준히 글쓰기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2025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인생에서 용기를 발휘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할 때,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는 확신이 서면
용감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더불어 그 '용기'의 모습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발현되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미련할 정도로 버텨보는 것도,
그러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멈추는 것도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이며
고통뿐인 관계를 정리하는 것과
또다시 아파할지라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 보는 것 역시,
내 삶에 대한 애정과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자신을 믿고,
좀 더 용감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