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위한 진짜 소비
요즘 글을 쓰려니 국어사전부터 찾아보게 된다.
단어 하나를 붙잡고
이렇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나?
사전에 나온 뜻을 읽어보니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애는 모든 행위'를
'소비'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도 결국
소비의 다른 이름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아가려면, 삶의 모든 순간에서
시간과 자원, 노력 중 무언가는
반드시 쓸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니 소비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겠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바람이다.
내가 원하는 경험과 관계를 얻기 위해
오늘 하루 어떤 형태로
나의 시간과 자원, 노력을 사용할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
내 인생의 방향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지와
연결되는 거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겨울까지,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온전히 나를 위한 소비를,
남을 위한 소비보다 많이 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반짝이는 햇살이 거실로 들어오는
오전 시간, 헐레벌떡 출근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망설이지 않고 배우며
다양한 만남과 대화를 경험했다.
맛집과 카페를 즐겁게 찾아다니며
혼밥과 혼카의 고수가 되었고,
궁금한 전시가 생기면 바로 찾아가
새로운 시선과 감각을 흠뻑 느끼고 왔다.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오래전부터 미리 준비하셨나요?"
그때마다 바로 대답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다시 물어본다.
"얼마나 준비하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준비하고 이런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 묻고 대답해 보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만족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
아직 모르겠고,
혼자서 답을 찾는 게 버겁다면
용기를 내어 움직여야 한다.
나의 시간과 자원, 에너지를
기꺼이 지급하면서.
내 인생을 위한 진짜 소비를
당신도 시작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