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부탁을 하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 당신은 어느 쪽?

by 나로작가

불혹을 앞둔 지금, 나이가 들면서

인생은

'상대방의 부탁을 부드럽고

명료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를 거쳐 간 사람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겠으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나는 '부탁을 하는 사람'이었던 적보다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이었던,

그래야만 했던 순간들이 더 많다.


장녀니까, 동생을 잘 돌보라는 부모님의 부탁.

자신의 업무인데도

'이건 응당 네가 해야 할 일'이라 주장하며

부탁하는 직장 동료와 상사.

일터와 집을 분주히 오가며

어디서도 마음 편히 존재하지 못했던

워킹맘에게 주어진 수많은 부탁.


'부탁을 받았으니'

착한 딸, 좋은 동료,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좋은 며느리가 되려면

당연히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하며

"NO"를 외치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불현듯 마음속에 분노와 우울함이

가득한 나만 덩그러니

홀로 서 있음을 발견했다.


이제야 삶을 살아가는 힘은

온전히 자기를 지켜내는 힘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인지,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씩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에게 나의 의견이 강압적으로 무시되는데도

가만히 있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고 밀고 나가는 힘,

그 과정에서 나의 선택으로 인해

감당해야 할 대가가 있다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책임지며 살아가는.

온건하고 단단한 삶을 꾸려가고 싶다.

ChatGPT Image 2025년 4월 6일 오전 09_42_4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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