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함부로 쓰지 않고
꼭 필요한 데만 써서 아낌'을
의미하는 말.
보는 것만으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든다.
꼭 필요한 데에만 쓴다.
내가 하는 소비가
필요한 소비인지 아닌지,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결국 판단할 권리와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
대학 졸업 후
첫 월급을 받아보기도 전에
결혼부터 했다.
아이 아빠와 시부모님은
결혼 전부터 나에게 선언했다.
결혼하면 매달 부부 수입의
10퍼센트씩 양가 부모님께
드려야 한다고.
시부모님은 두 분 모두
활발히 경제활동 중이셨지만,
친정은 엄마가 외벌이를
감당하는 형편이라
나로서는
고마워해야 할 처지이지
반대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결혼 생활 내내
부부 중 한 명의 수입이 0원이라
도저히 불가능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늘 그 약속을 지켜왔다.
결혼 후 10년이 넘은 지금은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지만,
초기에 둘이 합쳐
월 300 남짓 벌던 시절
20퍼센트 금액을 제하고 나면
정말 빠듯했다.
양가 부모님 생신과
명절 축하 봉투는
또 별도로 챙겨야 했고,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까지 더해지니
생활비는 늘 부족했다.
저축은 엄두조차 못 냈다.
다른 맞벌이 부부들은
한 사람 월급으로 생활하고
나머지를 모아
몇 년 만에
억 단위 저축을 해낸다는데...
한참을 투덜대다 아예 저축을 포기했다.
그 대신 생각의 방향을 바꿨다.
어떻게 하면 나의 능력을 키워
더 많은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삶으로
나아갈까.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꽃다발을
마음껏 살 수 있는 삶.
가족을 위해 돈을 쓰는 순간
머릿속에서 계산기 두드리거나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 삶.
건강한 노년을 위해
몸을 단련하고 좋은 식재료를 누리는 삶.
이제는
'절약의 삶'을 버티는 대신,
풍요를 누릴 힘을
차근차근 길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