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끈을 조여 매며
운동화 끈을 조여 매며
체중계 위, 55kg
귓가에 들리는 말
"딱 적당해"
"더 안 빼도 돼"
"지금이 제일 예뻐"
"나이 들면 얼굴 살 빠지면 큰일 나"
다른 한쪽에서는 속삭인다
"바디프로필 정도는 되어야지"
"다이어트는 여자에게 평생 필수야"
수많은 말속에서
나는 내 몸과 대화했다
걷고, 뛰며,
줄넘기, 요가를 운동을 통해
내 몸이 가벼워지는 숫자를 알았다
52 - 53.5kg
숨이 차지 않고
발걸음이 가벼운 무게
50kg 미만이었던 리즈 시절은 잊자
과거의 나와도 비교하지 말자
남의 기준이 아닌,
나에게 맞는 몸으로 살기로 했다
내 몸이 원하는 음식,
내가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물할 것이다
눈 내리는 날
나는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