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빛났던 찬양
주일 새벽 6시 30분, 교복을 입은 다섯 명의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우리 집 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신청했던 교회 찬양대회 참가를 위해, 마지막 연습을 하러 온 것이었습니다.우리 집 지하에는 방음 처리된 드럼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나로부터 시작되리" 찬양을 연습했고, 그 소리가 흐릿하게 위층까지 들려왔습니다.
이 다섯 명의 아이들 중 네 명은 교회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집 둘째만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기독교 학교라 학기 초에 각 반에서 찬양 합창대회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상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나 봅니다.
"아쉬웠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찬양대회 연습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재미'의 기억 하나로, 아이들은 이번 교회 찬양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드디어 대회 당일.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큰 무대였습니다. 긴장한 아이들의 목소리는 작았고, 마이크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키보드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회를 보시던 분이 "NG"라고 하시며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도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너무 떨려서 준비했던 율동을 다 하지 못했고, 생각나는 부분부터 하다 보니 각자 엇박으로 다른 동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대는 완벽하게 '망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경은이가 말했습니다. "무대를 이 정도로 망칠 수도 있구나.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웃음이 났어."
교회에서는 처음에 "성도가 하는 찬양대회라 상을 줄 수 없다"라고 했었습니다. 상금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은 "자기들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출전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특별상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2만 원씩의 문화상품권을 받았고,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교회 어른들의 칭찬과 따스함이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우리 둘째가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주 교회 올 사람?"
네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계속 올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0명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한창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이 찬양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 그 큰 무대를 '완벽하게' 망쳤는데도 싱글벙글 웃고 있던 것. 교회에 한 번 더 와보겠다고 손을 든 네 명. 그리고 계속 오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마음 한편에 무언가를 느낀 아이들.
이 모든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은 말했습니다. "너희들의 추억 만들기!"
하지만 저는 압니다. 이것이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으신 순간이라는 것을.
완벽하지 않은 무대, 엇박으로 춘 율동, 제대로 나오지 않던 마이크. 그 모든 '실수' 가운데서도 아이들은 웃었고, 기뻐했고,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바로 찬양의 본질이 아닐까요. 완벽함이 아니라 기쁨. 성과가 아니라 함께함. 상이 아니라 사랑.
이 아이들의 곁에서 이 모든 순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의 삶 가운데 계속 함께하실 것을 믿습니다.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