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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Dec 25. 2019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나르샤의 새로고침 프로젝트

  공연이 끝난 후, 꿈 한번 꾸고 일어난 느낌이다. 진짜 공연을 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11월 20일 부터 시작된 연습은 오늘까지 총 12회 모였다. 영주교회에서 매주 수요일, 금요일에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제목은" 예수님의 생일날" 이고 시간은 30분 이다. 무대 연출가 집사님이 계셔서 지도를 꼼꼼하게 받을 수 있었다. 나는 버스기사 역할이다.

 오늘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다. 1년에 한번 성탄절 날만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생일 선물을 가지고 예수님  만나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모인다.

  교회에 십일조 헌금을 많이 낸 돈만아장로, 70년 자신을 위해 기도해 온 나홀로 권사, 35가지의 봉사를 하지만 예배 드릴 시간이 없는 봉사만 학생, 봉사만 오빠를 보려고 교회 다니는 오빠랑, 찬양을 녹음하여 cd를 파는 성가대 집사, 제약이 많아서 교회 다닌다고 말 안하는 남몰래집사가 있다.  이들은 주님께 드릴 각자의 선물을 가지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버스를 타려고 한다. 아이 호찬이도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했다. 예수님이 추운 겨울에 태어나셔서  핫팩과 도라지차를 준비했다.  추워서 떨고 있는 어른들에게 나눠준다.  어른들에게는 선물을 준비 못했다고 말한다. 호찬이는 선물이 없어서 이들과 함께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다. 예수님은 버스에 탄 어른들이 아니라 선물을 이웃에게 나눠준 그 아이를 만나러 오신다.

  아침 8시에 교회에서 리허설을 두번 후 11시에 공연을 한다. 음향팀이 와서 9시에 핀 마이크를 착용한다. 신기하다ㅎㅎ 뮤지컬 하시는 분이 하는걸 내가 해보다니...마이크를 허리에 위치하고 복대처럼 찍찍이를 두른다. 마이크 줄을 허리, 목, 귀 뒤쪽을 따라 얼굴 광대뼈 앞쪽으로 얼굴에 고정시킨다. 드디어 시작 한다는 생각에 목이 계속 타들어간다. 버스 운전 기사가 처음 오픈 멘트를 시작한다. 내가 텐션을 높여 놓아야 연극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올라 간다는 지명을 받았다. 어깨가 무겁다. 마이크를 차고 테스트를 한다. 대사를 혼자 계속 연결해서 말해보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선물들은 가져오셨죠? 아니라구요? 무슨 선물이냐구요? 아니 그럼 이유도 모르고 여기 오신거예요? ㅎ 그렇다면 제가 설명을 하겠습니다 " 마이크가 안되어서 이걸 네 다섯번을 계속 연습했더니 나를 up 시키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 계속 안되었던 이유는 내 마이크가 꺼져 있었던 것이다. 완전 다행이다. 마이크 차고 화장실에 가서 변기 물도 내리고 거울 보며서 난 할 수있다도 외치고 나왔었다. 교회 본당에 나의 화장실 소리가 울려퍼질 뻔 했다
가슴을 쓸어 내렸다ㅎ 한바탕 큰 웃음 이슈가 될 뻔한 사연이 조용히 지나간다.

드디어 조명 in이다. 나지막히 기도 드린다. 버스 불 들어오고 음향 시작되고 내가 버스를 밀며 무대로 나간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연습한 대로 반사적으로 튀어 나오고 진행이 되고 있다. 연극 중간 중간 조금만 천천히 하자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1,2층에 사람이 꽉꽉 찼는데 이상하게 떨리지 않는다. 멤버들이 각자의 역할들을 얼마나 잘 해 내시는지~~ 다들 진정한 배우다. 기분 좋게 커튼콜을 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도전을 하였다. 저녁에 12번의 연습을 나가는게 쉽진 않았지만 결과는 잘 한 일이었다. 당당하고 선한 버스 기사 아저씨의 태도를 조금은 내 몸이 체험할 수 있었다. 평소의 나의 태도가 어떠했는지, 역할을 하면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데 어깨와 허리가 숙여진다. 도와주는 자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태도가 모든 상황에 맞는 것은 아니다. 이번의 선한 당당함이 나에게 연습 되어진 것 또한 감사하다. (영상을 봤더니 어깨를 피려고 했던 자세는 뻣뻣해보였다.)

  이웃에게 사랑을 나눠준 아이에게 찾아 오신 예수님^^ 연극속의 메세지는 역시 사랑이었다. 유오디아 연극 팀원이 된것이 뿌듯하다. 이곳에 계신 분들의 신앙도 배우며 연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2개월뒤 또 어떤 작품을 하게 될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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